'국대 탈락' 다이어 '거품' 꺼지는 중... 뮌헨 레전드는 "다이어 때문에 승리한다? 동의 못해" 일침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3.15 09: 08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잘해서 승리한 건지 모르겠는데?”
뮌헨에서만 551경기를 소화한 ‘레전드’ 클라우스 아우겐탈러(66)가 던진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주전에서 밀려난 김민재(28, 뮌헨)를 옹호했다.
아우겐탈러는 13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TZ’와 인터뷰에서 “뮌헨의 라치오~마인츠 2연전에서 뮌헨의 수비 능력은 나아졌는데,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다이어 능력 때문인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다이어가 최근 호평을 받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 것이다.

[사진] 다이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클라우스 아우겐탈러

지난 1월 토트넘에서 극심한 비난에 시달리다가 뮌헨으로 이적한 다이어는 최근 2경기 연속 중용받았다.
29세의 다이어는 2014년 토트넘에 입단해 364경기에 나서 13골 12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몇 년간 숱한 비난에 시달렸다. 수비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다이어를 향한 비난은 지난해 말 극에 달했고, 빨리 그를 처분해야 한단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놀랍게도 토트넘에서 ‘자동문’으로 통할 만큼 기대 이하의 수비력을 보여줬던 다이어를 원하는 구단이 있었다. 바로 뮌헨이다. 
뮌헨은 지난 1월 다이어를 임대 영입했고, 3월 2일 영구 영입을 발표를 했다. 출전 횟수 조항을 채우면서 자동으로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됐다. 뮌헨은 "다이어와 1년 더 함께한다. 2025년 6월까지 한 시즌 계약을 연장했다"라고 밝혔다.
[사진] 에릭 다이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이어는 최근 2경기 연속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내고 선발 출격해 팀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 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 SS 라치오전(3-0 승리) 선발 명단 제외됐던 김민재는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9일 열린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맞대결(8-1 승)에선 후반 30분 다이어와 교체돼 가까스로 경기에 뛸 기회를 잡았다.  
김민재 대신 마인츠전 선발로 나선 다이어는 더 리흐트와 호흡하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패스 성공률 92%(46/50)를 기록했고 태클 성공 2회, 클리어링 3회, 볼 리커버리 6회, 볼 경합 성공 5회를 기록했다. 슈팅 1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률 63%(5/8)를 기록했다.  
후반 30분이 돼서야 잔디를 밟은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0%(18/20), 차단 1회, 클리어링 1회, 볼 리커버리 2회, 공중 볼 경합 성공 1회 성적표를 남겼다. 다이어와 마찬가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사진] 토마스 투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헬 감독은 직접 김민재와 다이어를 언급했다. 
10일 독일 '스포르트1'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겐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김민재는 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고 매우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감싸고돌면서도 이내 "그러나 이럴 때(선발에서 제외)도 있는 법이다. 다이어는 아주 명확하게 플레이하며 말도 많이 한다”며 소통에 능한 다이어를 칭찬했다.
이어 그는 “다이어는 더 리흐트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둘 다 한 발 앞서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투헬 감독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다요 우파메카노도 언급했다.
그는 "우파메카노에겐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는 연달아 퇴장당했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라고 들려줬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2경기 연속 선발로 내세웠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축구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찌 됐든 ‘승리’다. 투헬 감독 입장에선 다이어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진] 클라우스 아우겐탈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아우겐탈러는 다이어의 경기력이 크게 작용해 뮌헨이 승리를 거뒀다고 보긴 어렵단 생각을 내비쳤다. 
‘TZ’와 인터뷰에서 그는 "라치오와 마인츠전에서 뮌헨의 수비 능력은 나아졌는데, 더 리흐트와 다이어 능력 때문인진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민재를 옹호했다. 아우겐탈러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중앙 수비로 뛸 때 이미 개인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좋은 수비를 이루는 데 필요한 ‘조화로움’이 빠져있긴 했다"라고 주장한 뒤 "김민재는 의사소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한국에서 왔다. 또 중국에서 튀르키예로, 그리고 이탈리아로 이적했다. 그다음 지난여름 뮌헨으로 건너왔다. 김민재는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수비의 리더는 누구인가’ 묻는다면 우파메카노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철저히 백업으로 밀린 우파메카노를 언급한 것.
아우겐탈러는 "그는 모든 것을 갖췄다. 공중볼에 강하며, 또 빠르다. 가벼운 실수를 해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수비들에게만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사진] 다이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다이어는 15일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이 발표한 3월 A매치(브라질, 벨기에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주가가 오른 다이어의 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다가오는 6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대회를 앞두고 이번 친선 2연전을 마지막 모의고사로 치를 예정이다. 3월 명단에 승선한 대부분의 선수가 6월에도 뽑힐 가능성이 크다.
낙마한 다이어는 상당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는 최근 유로 2024 출전을 매우 희망했기 때문이다. 
앞서 9일 다이어는 '더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유로 2024에 너무 출전하고 싶다. 축구선수로서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다이어는 몇 년 전만 해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A매치 49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최근엔 사우스게이트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아왔다. 이번에도 뽑히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 A매치 출전은 지난 2022년 12월4일 카타르 월드컵 16강 세네갈전이다. 후반 교체로 들어가 15분가량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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