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보다 몸이 먼저' 잘 아는 손흥민, '부상' 동료에게 '버럭'→경기 후엔 '따뜻한 포옹'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3.15 15: 21

손흥민(32, 토트넘)이 화내며 소리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동료의 안전을 걱정하는 차원이었다.
손흥민은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맞대결에 풀타임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5위 토트넘(16승 5무 6패, 승점 53)은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17승 4무 7패, 승점 55)와 간격을 좁혔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해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골키퍼)를 선발 출격시켰다.
전반전을 0-0을 마친 가운데, 손흥민의 발끝은 후반전에 폭발했다.
먼저 매디슨이 토트넘에 선제골을 선물했다.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사르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무너트리는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다. 매디슨이 왼발을 공에 툭 갖다 대 빌라의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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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7분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자는 존슨. 빌라 진영에서 상대 선수의 백패스를 클루셉스키가 낚아채 순식간에 역습 찬스를 만들었다. 그는 아크 정면에 있던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다. 이때 손흥민은 욕심부리지 않고 바로 왼쪽에 있던 존슨에게 패스했다. 존슨은 침착하게 오른쪽 골대를 보고 슈팅을 날렸다. 골이 터졌다. 손흥민의 시즌 7호 도움.
갈길 바쁜 빌라는 스스로 추격 동력을 잃었다. 후반 20분 미드필더 맥긴이 중앙선 부근에서 우도지를 향해 깊은 태클을 범했다. 그는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존슨과 매디슨은 맥긴의 위험한 태클을 보고 맥긴과 빌라 벤치를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를 ‘주장’ 손흥민이 중재시켰다.
손흥민이 쐐기골을 작렬했다. 후반 45분 오른쪽 측면을 뚫어낸 쿨루셉스키가 박스 안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반 박자 빠른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오른발 논스톱 '대포알 슈팅'으로 시즌 14호골을 작렬했다.
토트넘은 매서웠다. 후반 추가시간 4분 '교체 자원' 베르너가 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손흥민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빌라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손흥민의 시즌 8호도움.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토트넘의 네 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 굴리엘모 비카리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치가 끝난 뒤 빌라전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뜻밖의 행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 도중 그는 '동료' 골키퍼 비카리오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상황은 이러하다. 빌라의 미드필더 니콜로 자니올로가 슈팅을 시도하려 하자 비카리오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자니올로가 축구화 스터드로 비카리오의 뒤통수를 가격하고 말았다. 비카리오는 머리에서 피를 흘렸고 결국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이때 손흥민은 비카리오와 말을 주고받더니 이내 불같이 화를 냈다. 이브 비수마 등 동료들이 손흥민을 말리면서 큰 불상사는 없었다. 
‘트라이벌 풋볼’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동료가 머리를 크게 다친 것을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화를 낸 이유는 비카리오가 교체됐어야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비카리오는 괜찮다면서 스스로 일어섰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오해를 푼 두 선수는 경기 후 서로 포옹하며 우정을 돈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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