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이거 특별 대우 아냐?" 프랑스 기자 황당 의심..."선발 자격 있는지 모르겠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16 00: 05

"이강인은 특혜를 받고 있는 느낌이다. 종종 선발로 나서면 실망스럽다."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기자로부터 굴욕적인 평가를 들었다.
프랑스 '르 10 스포르트'는 15일(한국시간) "다니엘 리올로 기자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비난했다. 그는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고 본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9억 원)에 계약 기간은 5년이었다. 거품이 많이 낀 최근 이적시장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금액이었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직접 추진한 영입이었다. 그는 이강인을 마요르카 시절부터 꾸준히 눈여겨봤으며 엔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에 이강인 영입을 도맡아 진행했다.
캄포스 단장은 지난해 11월 당시를 되돌아보며 "이강인을 PSG로 데려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일정 이적료를 초과해서 낼 수 없었다"라며 "난 스포츠적 관점에서 이강인을 많이 좋아한다. 그는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바에 잘 들어 맞는다. 하지만 그가 아시아 마케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강인은 초반엔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뒤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AC 밀란전에서 멋진 골을 터트리며 PSG 데뷔골이자 UCL 첫 골을 쏘아 올렸다.
이후 이강인은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브레스트 원정에서 날카로운 아웃프런트 패스로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도왔고, 몽펠리에전에선 음바페가 흘려준 공을 대포알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공식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현지에서도 이강인을 향한 칭찬이 쏟아졌다. 제레미 로탕이나 디디에 도미 등 PSG 선배들도 이강인을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엔리케 감독 역시 "이강인은 작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전방과 후방, 안쪽과 측면에서도 뛸 수 있고, 수비도 득점도 할 수 있다. 그는 완전체 선수다. 우리 팀의 빅 사이닝"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이강인은 올해 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는 비티냐나 우스만 뎀벨레, 파비안 루이스 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복귀 직후엔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이강인은 복통으로 한 경기 쉬어간 뒤 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렌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그다음 모나코전에서는 아예 후반 41분 투입됐다.
다만 소시에다드와 UCL 16강 2차전부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된 뒤 날카로운 패스로 음바페의 골을 도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랭스전에서도 90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가 리그에서 90분을 모두 뛴 건 지난해 12월 릴전 이후 약 3달 만이었다. 이강인은 14일 열린 니스와 쿠프 드 프랑스 8강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금까지 성적은 공식전 22경기 3골 3도움이다.
이강인은 마케팅 측면에서도 대박을 터트렸다. 'RMC 스포르트'는 지난 8월 PSG의 한국 투어 소식을 전하며 "PSG는 아시아에서 '브랜드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이강인만 믿고 있다. 한국 방문은 아시아 시장에서 브랜드를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다. 그런 면에서 이강인 영입은 진정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PSG 토크'도 이강인을 금덩이로 불렀다. 매체는 "이강인을 영입한 PSG는 금덩이를 얻은 걸지도 모른다"라며 "결과적으로 이강인 영입은 성공이다. 이는 경제적 신중함, 스포츠적 비전, 그리고 상업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덕분"이라고 극찬했다.
이강인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PSG를 넘어 프랑스 최대 스타인 음바페의 유니폼 판매량을 넘었을 정도. 지난해 12월 리그 1은 "이강인의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수많은 한국인이 파르크 데 프랭스로 몰려들고 있다"라며 "파리는 이강인에게 미쳐있다. PSG는 음바페 유니폼보다 이강인 유니폼을 더 많이 팔았다. 유럽인들은 아직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PSG는 진정한 슈퍼스타를 얻었다!"라고 전했다.
PSG는 지난해 12월 르아브르전과 최근 랭스전에서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뛰기도 했다. 이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특별 이벤트다. 한국 시장은 이강인이 합류한 지난해 7월 이후 전자상거래 측면에서 PSG의 두 번째 큰 시장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강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RMC 스포츠'에서 활동 중인 리올로 기자는 이강인에게 혹평을 내렸다. 르 10 스포르트는 "이강인은 루이스 캄포스 디렉터가 깜짝 영입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시즌 초보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출전하고 있다. 이는 리올로 눈에 불공평하게 보인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올로 기자는 "이강인은 계속 출전하고 있지만, 항상 뛸 자격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나는 그가 받는 대우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의 경기력과 출전 시간을 고려하면, 언제나 마땅한 대우인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강인이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의 역동성에 매료됐다. 하지만 그는 종종 선발로 나섰을 때 실망스럽다"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르 10 스포르트도 이강인을 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매체는 "이강인은 PSG로 이적하기 전엔 아무 의미 없는 이름이었을지 모르겠지만, PSG의 귀중한 지원군이었다. 그는 매우 많은 유니폼을 판매하며 아시아 시장 진출을 도왔다. 하지만 아직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기여는 꾸준하지 않다"라며 "이강인은 최근 평균적인 활약에 그치고 있지만,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PSG 리포트 소셜 미디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