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다 쉰' 박진섭의 각오 "말 필요한 상황 아냐...행동으로 보여드려야"[오!쎈 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18 09: 01

박진섭(29, 전북 현대)이 팬들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전북 현대는 17일 오후 2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천 상무에 0-1로 패했다. 
덜미를 잡힌 전북은 첫 승 신고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전북은 이번 경기를 통해 마수걸이 승리와 분위기 반등을 꿈꿨지만, 2무 후 1패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전북 현대 박진섭 2024.03.12 / foto0307@osen.co.kr

김현욱에게 내준 선제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전반 25분 강현묵이 높은 위치에서 전북 백패스를 끊어내고 전진한 뒤 왼쪽으로 공을 내줬다. 이를 김현욱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송민규, 이동준, 문선민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티아고와 비니시우스도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국가대표 수비수' 박진섭이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으나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크게 소리 치느라 목이 다 쉰 그는 "경기 소감이라고 얘기할 게 딱히 없을 것 같다. 최근 결과가 계속 좋지 못하다. 팬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아직 승리가 없는 만큼 선수단 분위기도 좋지 못할 수밖에 없다. 박진섭은 "어떻게 보면 전체적으로 많이 위축돼 있는 건 사실이다. 찬스가 왔을 때 결정 짓고 골로 연결이 돼야 선수들도 자신감을 빨리 찾을 텐데 아쉬운 면이 있다. 결국 선수들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잘 뭉쳐서 빨리 깨뜨려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경기 후 전북 팬들은 답답함을 표출했다. 이들은 관중석 앞으로 다가온 전북 선수단과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5분이 넘도록 이야기를 나눴다. 
박진섭은 "최근 들어서 계속 좋은 결과를 못 보여드렸다. 그러다 보니 팬분들께서는 당연히 우리에게 많은 질타와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선수들도 잘못된 걸 인지하고 있다. 우리가 빨리 잘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한다. 지금 말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박진섭은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른다. 그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꾸준히 태극 마크를 달고 있다.
박진섭은 대표팀에서도 익숙한 이름이 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에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매 소집 때마다 준비를 잘해야 소집될까 말까 한 상황이다. 일단 들어가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지금도 당연히 소집 때마다 들어가는 게 목표다. 그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진섭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다만 그리 많은 시간을 소화하진 못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더 기회를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나왔다.
다만 박진섭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짧아서 아쉽다기보다는 내가 그렇게 큰 대회를 경험했다는 데 너무 감사드린다. 잘 준비하고 있으면 언제든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기회를 잡으려고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아직 황선홍 감독님이나 대표팀 측과 따로 나눈 이야기는 없다. 포지션 같은 건 일단 들어가 봐야 알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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