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포효 다른 느낌.. SON, '우상' 호날두 짓누르고 월드랭킹 12위→토트넘 떵떵거린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3.20 08: 51

손흥민(31)이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 동안 '우승 빼고'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찍었고,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까지 넘어섰다.
영국의 '기브 미 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15명을 선정했는데 손흥민이 12위, 호날두는 한 계단 밑인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과 존경을 받으며 일관성이 있는 선수를 기준으로 선정했다"라고 알렸다.

[사진] 손흥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면서 "선수들의 득점력, 어시스트, 클린시트, 다재다능한 플레이 면모를 체크했다. 또 어떤 경쟁에서 누굴 상대로 승리했는지도 살폈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줬는지, 능력의 유형, 전반적인 영향력도 필수적인 고려 사항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즉, 다양한 능력과 지표를 고려해 깐깐하게 골랐단 뜻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12위 손흥민에 대해 "케인이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난 뒤 그 누구도 어떻게 그의 공백을 메울지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면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을 기록해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매체는 1위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2위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3위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을 선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5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성장한 손흥민이 그간 ‘존경하는 선수’라고 밝혔던 호날두를 넘어섰다. 토트넘에서 보낸 9년이란 시간이 그에게 값질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던 손흥민을 영입했다. 당시 기준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399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함부르크를 통해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손흥민은 2010-201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해 조금씩 존재감을 발휘했다. 기량을 인정받아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두 시즌 동안 맹활약했다. 특히 2014-2015시즌 17골을 터트리며 차범근의 한국 선수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에 다가서기도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인 2014-2015 EPL 28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부터 그는 토트넘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2016-2017시즌 EPL 34경기를 소화하면서 14골 8도움 성적표를 작성했다. 
그는 2021-2022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손흥민은 EPL에서 총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22골로 살라에 한 골을 뒤져 있었지만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멀티골을 폭발하며 23골을 완성했다. 같은 시간 울버햄튼전에서 한 골을 추가한 살라와 함께 득점왕이 됐다.
EPL을 넘어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건 손흥민이 최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았던 시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득점왕에 오른 뒤 바로 다음 시즌이던 2022-2023시즌 손흥민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본인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자신에게 다소 맞지 않는 위치에서 뛰며 부침을 겪은 데 이어 2022카타르월드컵을 코앞에 두곤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할 정도였지만 손흥민의 의지는 대단했다. 특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월드컵에 나섰고 한국의 16강행에 크게 일조했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다녀온 후 토트넘 사령탑은 2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4월엔 뉴캐슬전 1-6 대패를 이유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까지 경질했다. 팀은 크게 흔들렸지만, 손흥민은 기분 좋은 개인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시즌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E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부진과 소속팀 내 발생한 악재를 이겨내고 작성한 귀중한 기록이다.
손흥민은 아시아 역사도 썼다. 그는 지난해 4월 브라이튼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을 올리면서 EPL 통산 100골 고지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이다.
더 나아가 3골을 더 추가한 손흥민은 EPL 통산 103골을 완성, '우상'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계정.
올 시즌엔 ‘주장’ 완장까지 달며 이젠 구단을 이끌어 가야 하는 베테랑 선수가 됐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하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한국대표팀 주장도 맡아왔고, 축구계에서 동료와 상대 모두에게 늘 존중받는 선수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며 모범을 보인다"라고 극찬했다.
9년 사이 어느덧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없어선 안될 선수가 됐다. 호날두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토트넘은 ‘초대박 재계약’으로 그를 대우할 예정이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1년 연장 옵션 조항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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