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절망한 中 장린펑의 절규, "우리 싱가포르도 못 이긴다, 은퇴할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3.23 05: 46

"팀이나 나나 실망이 크다".
중국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싱가포르와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은 2골을 먼저 넣고 앞서갔으나 내리 싱가포르에게 2골을 허용했다.
이로서 중국은 1승1무1패가 돼 이날 한국과 비긴 태국과 승점이 같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조 3위를 유지했다. 싱가포르는 앞서 한국 원정에서 0-5로 대패한 뒤, 홈에서 태국에 1-3으로 졌으나 중국을 상대로 첫 승점을 획득하면서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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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은 전반 10분 우레이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는 전반 31분엔 페널티킥까지 얻어내 추가골까지 기회까지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우레이는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는 추가골을 넣우면서 중국에 2-0 리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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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은 후반 8분 파리스 람리에게 추격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36분엔 동점골까지 실점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두 골 모두 대표팀 주장 장린펑의 실책이 문제였다. 후반 8분 파리스의 슈팅이 장린펑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중국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에 장린펑은 후반 36분 동점골 장면에서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헛발질에 그쳤다. 이를 놓치지 않고 바로 앞에 있던 야쿠브 말러가 마무리한 것이 동점골로 이어졌다. 베테랑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기였던 것.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장린펑은 싱가포르전이 끝나고 믹스트존서 인터뷰를 가졌다. 특히 실점의 원흉이 되기도 했던 그는 중국 기자들 앞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어찌보면 1989년생인 장린펑이기에 예상됐던 발언이었지만 그가 인터뷰서 남긴 말이 비통했다.
장린펑은 센터백이지만 중국 대표팀에서는 주로 풀백으로 나오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사이드 수비가 어렵지만 대체할만한 풀백이 없는 상황서 이번에도 사이드 수비로 나와 빠른 수비수에게 제대로 당했다. 결국 이것이 은퇴 결심에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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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장이었던 장린펑은 "우선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경기가 끝난 뒤 오랫동안 고민했다. 이제 국가 대표를 은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싱가포르도 이기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힘들고 팀적으로도 아쉽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장린펑은 중국 대표팀과 함께 하고 있지만 4차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중국 '즈보 닷컴'은 "일단 장린펑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톈진에 있다. 하지만 이 상태라면 정신적 문제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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