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친정' 페네르바체, '리그 탈퇴' 충격 가능성 제기..."용납할 수 있는 대우 아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3 11: 02

피치 위 폭동 사태가 어디까지 번져나갈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가 리그 탈퇴까지 생각 중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를 탈퇴하겠다고 위협 중이다. 그들은 지난 수년간 받은 대우에 분노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페네르바체는 2021-2022시즌 김민재가 활약했던 튀르키예 명문 구단이다. 리그 우승 19회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로 올 시즌에도 리그 2위를 달리며 갈라타사라이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민재가 떠난 후에도 유망주 조진호를 영입하며 한국 선수와 연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ACTU FOOT 소셜 미디어.

페네르바체는 지난 18일 트라브존스포르와 경기가 끝난 뒤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당시 페네르바체 선수단은 3-2로 승리한 뒤 중앙에 모여 승리 세레머니를 펼쳤다.
[사진] 스포츠 바이블 소셜 미디어.
그러던 중 트라브존스포르 팬이 피치에 난입해 선수단에게 달려들었다. 페네르바체 수비수 브라이트 오사이 사무엘은 위협을 느꼈는지 관중과 주먹을 주고받았고, 미키 바추아이도 발길질을 날렸다. 트라브존스 팬들도 수십 명이 더 쏟아져 나왔고, 코너 플래그를 뽑아 휘드르는 일까지 발생했다.
사실 종료 휘슬이 불리기 전부터 분위기가 험악했다. 팬들은 칼과 동전 등 위험한 물건을 경기장으로 투척했고, 주심은 계속해서 경기를 중단하며 과열을 막아야 했다. 골키퍼 도미닉 리바코비치는 동전에 맞아 피를 흘리기까지 했다. 분노한 페네르바체 선수들도 관중들을 도발하며 신경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패싸움 현장으로 바뀌었고, 수많은 인원들이 한 데 뭉쳐 아수라장이 됐다. 심지어 흉기를 휘두르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나왔다. 페네르바체 선수단은 라커룸에서 몇 시간을 기다린 뒤 경찰 호위를 받으며 버스에 올라타야 했다.
[사진] 더 18 사커 소셜 미디어.
알리 콕 페네르바체 회장은 믿을 수 없는 사태에 격노했다. 그는 "페네르바체가 받고 있는 대우는 우리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페네르바체는 내달 2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이 문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페네르바체는 리그를 탈퇴하겠다는 위협까지 내놓고 있다. 그들은 선수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위험에 처했음에도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에 분노했다. 다행히 얼굴에 상처가 난 리바코비치를 제외하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페네르바체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수년에 걸쳐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느끼고 있다. 과거 페네르바체는 2005-2006시즌 최종전에서 관중의 이물질 투척으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리그 타이틀을 잃었고, 2011년엔 승부조작 스캔들로 아지즈 일리디림 전 회장이 6년 동안 수감됐다. 하지만 2020년에서야 무죄 판결이 나오면서 모든 누명을 벗었다.
2015년엔 총격 사건까지 발생했다. 리제스포르전을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페네르바체 코치에게 총알이 발사돼 벼랑에서 떨어질 뻔했던 것. 페네르바체는 이런 일들 때문에 튀르키예 축구 연맹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부당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불만을 품고 있다. 만약 페네르바체가 정말로 리그에서 탈퇴한다면 2부리그로 강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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