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이탈리아에 변화 가져올 것" 김민재 추천했던 에이전트, 또 한 번 '성공 확신'...그 이유는?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4 09: 46

이탈리아 출신 에이전트 풀비오 마르코가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는 인터 밀란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포츠 이탈리아'는 22일(한국시간) 마루코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주로 나폴리 얘기를 다루면서 김민재의 인테르 이적설도 언급했다.
마루코는 지난 2021년 김민재가 중국에서 뛰고 있을 당시 그를 세리에 A 팀들에 추천한 주인공이다. 스포츠 이탈리아는 "마루코는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할 때 대변인은 아니었으나 중개인으로서 조언한 이물이다. 그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그에게 베팅하기 훨씬 전에 이탈리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마루코는 인테르가 김민재를 영입한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민재는 확실히 이탈리아에서 변화를 가져올 선수다. 나는 그가 다른 세리에 A 팀에서와 마찬가지로 인테르에서도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빠르고 헌신적이며 현대 축구의 기본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마루코는 "당시 여러 팀에 김민재를 추천했다. 특히 그는 임금 삭감으로 중국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나폴리와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에게 베팅하는 데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그래서 김민재는 튀르키예로 갔다"라며 과거 이야기도 공개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거쳐 2022년 여름 나폴리에 상륙했다. 처음 밟는 빅리그 무대였지만, 그에겐 세리에 A도 좁았다. 그는 이적과 동시에 나폴리의 '푸른 철기둥'으로 자리매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그 덕분에 나폴리도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면서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획득했다. 故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처음 들어 올리는 우승 트로피였다.
김민재 역시 2022-20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2023년 발롱도르 순위에서도 22위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팬들의 사랑을 받던 칼리두 쿨리발리보다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의심과 비판을 환호성으로 바꿨다.
이제는 세리에 우승 19회에 빛나는 명문 구단 인테르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 현재 인테르는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찾고 있기 때문.
베테랑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위기에 빠졌다. 그는 지난 나폴리전에서 상대 수비수 주앙 제주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기 후 제주스가 올린 성명문에 따르면 그는 '깜둥이(Negro)'라는 모욕적 단어를 사용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탈리아 대표팀은 3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그를 제외했다. 게다가 인종차별 혐의가 인정될 시엔 10경기 이상 출장 정지 징계도 가능하다. 아체르비는 그저 욕설로 사용했을 뿐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과연 그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테르는 수비 보강을 노리고 있다. 김민재는 '꿈의 선수'다"라며 "다음 이적 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건 새로운 중앙 수비수다. 단순한 대체자가 아니라 수비진을 이끌어갈 진짜 주인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1순위 후보는 김민재였다. 매체는 "인테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데려올 수비수가 단 한 명 있다면 바로 김민재"라며 "인테르의 관심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에르 아우실리오 디렉터는 그가 페네르바체에서 뛴 이후로 눈여겨봤고, 2022년 7월 파리 생제르맹이 밀란 슈크르니아르를 데려가려고 했을 때 김민재를 주목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에 애를 먹고 있는 점도 힘을 더한다. 매체는 "김민재는 이제 바이에른 소속이고, 이론상으로는 누구도 뚫을 수 없는 선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사실상 자리를 잃었으며 언론과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본인도 현 상황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임대 영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김민재의 입지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인테르도 관심 있는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은 영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선수를 5000만 유로(약 727억 원)에 판매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임대 옵션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재의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아예 가능성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는 라치오-마인츠-다름슈타트 3연전 모두 벤치에서 출발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대신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 듀오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김민재는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혹사가 걱정될 정도였다.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쓰러져도 그는 든든히 수비진을 이끌었다. 현지에서도 그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더 리흐트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토트넘에서 입지를 잃은 에릭 다이어가 새로 합류했다. 어느새 투헬 감독이 가장 믿는 조합은 다이어-더 리흐트가 되고 말았다. 
자연스레 김민재는 3옵션 센터백으로 밀려났다. 지금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투헬 감독은 수비진 변화를 묻는 말에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와도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둘 사이 의사소통도 매우 잘되고 있다. 지금은 변화를 줄 이유가 거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단 김민재는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무언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불만은 없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언제든지 내 능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며 주전 경쟁을 다짐했다.
하지만 수많은 관심을 받던 김민재가 치를 지키게 되자 다른 빅클럽들이 그를 노릴 것이란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시티 등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기에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특히 김민재를 가장 원했던 맨유를 중심으로 이적설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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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인테르까지 추가된 상황. 다만 인테르 원클럽맨이자 전설적인 수비수인 주세페 베르고미는 김민재 영입에 반대했다.
그는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스위퍼)를 말하는 거라면 그건 김민재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수비 라인을 지휘할 만한 성격이나 카리스마가 없다. 내 생각에 그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김민재는 속도와 수비력을 갖췄지만, 다른 특성이 필요하다. 나는 그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민재가 아체르비 역할을 대신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베르고미는 "일반적으로 김민재는 신뢰할 수 있고, 우리의 챔피언십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인테르는 나폴리와 비교했을 때 후방에서 다른 방식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김민재는 오른쪽 수비수(우측 스토퍼)에 더 적합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미 인테르에는 뱅자맹 파바르와 얀 아우렐 비세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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