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대타 결승타 쾅! 김현준, 말도 얼마나 예쁘게 하는지 “삼성 팬이라는 게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노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3.24 11: 40

“삼성 팬이라는 게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이 연장 혈투의 마침표를 찍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현준은 지난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 결승타를 때려내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찬스 때 대타로 나가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할 수 있도록 조용히 칼을 갈았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2로 맞선 삼성의 10회초 공격. 선두 타자 김성윤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구자욱의 우중간 안타와 데이비드 맥키넌의 우전 안타 그리고 강민호의 자동 고의4구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재혁 대신 김현준이 타석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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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김현준은 KT의 뉴 클로저 박영현과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43km)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구자욱은 여유있게 홈인. 3-2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영웅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KT를 6-2로 꺾고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시범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00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691세이브 트리오'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은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특히 ‘끝판대장’ 오승환은 9회와 10회를 말끔하게 지우며 승리 투수가 됐다. 구자욱, 맥키넌, 강민호, 류지혁은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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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SBS 스포츠와의 방송 인터뷰에 나선 김현준은 “5회부터 대타를 준비하면서 KT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온 게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대타로) 한 타석에 들어서는데 자신 있게 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도 자신 있게 치라고 하셔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붙박이 외야수로 활약했던 그는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어차피 현실이다. 제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박영현의 직구를 300% 노리고 들어갔다. (안타를) 치자마자 너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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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는 올 시즌 삼성의 전력을 하위권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가운데 개막전에서 이겨 더욱 기쁘다는 게 김현준의 말이다. 그는 “제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것보다 우리 팀을 약팀으로 보는데 개막전을 기분 좋게 이겨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이 더 높은 곳에 가는 게 제 목표이자 팀 목표다. 개인 성적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장전까지 기다려 주시며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내일도 이겨서 삼성 팬이라는 게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구도 잘하고 말도 예쁘게 하는 김현준이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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