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찍느라 용량 꽉 찼지?"...PL 윙어, 팬에게 '최신 휴대폰' 깜짝 선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4 14: 41

미하일로 무드리크(23, 첼시)는 자기가 뱉은 말을 지키는 남자였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3일(한국시간) "첼시 스타 무드리크는 우크라이나 팬에게 새 휴대폰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자신의 영상으로 가득 차 있는 팬의 휴대폰을 새 것으로 바꿔주면서 마음을 사로잡았다"라고 보도했다.
무드리크는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윙어로 폭발적인 속도를 자랑한다. 그는 화려한 드리블로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한 뒤 지난해 1월 샤흐타르를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무드리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다. 패스 능력과 슈팅까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첼시는 아스날을 제치고 그를 데려오기 위해 무려 1억 유로(약 1454억 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무드리크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경기에 나섰지만, 단 1골도 득점하지 못했다. 풀타임 활약은커녕 벤치에서 출발하는 날이 더 많았다.
무드리크는 올 시즌에도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프리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팬들을 설레게 했으나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까지 겹치며 존재감이 희미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새로 왔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다만 최근에는 살아날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 무드리크는 지난달 리즈와 FA컵 맞대결에서 골 맛을 봤고, 지난 12일에도 뉴캐슬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최근 4경기 2골. 물론 '먹튀'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경기장 위에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드리크지만, 경기장 밖에선 훈훈한 미담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영상을 열심히 찍는 한 기자에게 다가가 "또 너야? 휴대폰에 저장 공간은 남아 있어?"라고 말을 걸었다.
기자는 "130GB. 용량이 꽉 찼어"라고 답했다. 그러자 무드리크는 "그거 다 내 영상일 테니 내가 하나 새로 사줘야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가벼운 농담처럼 들렸지만, 무드리크는 진심이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에 소집된 그는 최근 해당 기자를 다시 만났고, 정말로 가방에서 새로운 휴대폰을 꺼내 선물했다. 또한 이번에도 그를 찍고 있는 기자를 향해 윙크와 함께 엄지를 들어 올린 뒤 버스에 탑승했다. 약 반 년 전 스쳐가듯 했던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킨 무드리크다.
/finekosh@osen.co.kr
[사진] 433 소셜 미디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