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 아니고 실세?' 투헬, 전화기 붙잡고 "KIM 뮌헨 와" 빌 땐 언제고... 김민재 벤치로→미래까지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3.26 06: 15

이 정도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50)이 수비수 김민재(28, 뮌헨)를 들었다 놨다 하는 셈이다.
25일(한국시간) 영국의 ‘CaughtOffside’에 따르면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최근 자신이 쓴 칼럼에서 “이름값있는 선수들이 뮌헨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구체적인 내용(제안)은 없다. 지금 뮌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감독 선임”이라면서 “(또 다른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와 같이 김민재도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있는 또 한 명의 선수다.  하지만 선수들의 이적엔 항상 감독의 결정이 함께 따라온다. 그렇기에 (올 시즌 끝나고 있을) 뮌헨의 감독 교체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투헬 감독 이후 어떤 감독이 오느냐에 따라 김민재의 앞날을 지금보다 뚜렷하게 내다볼 수 있단 뜻이다. 투헬 감독이 올 시즌까지 있는 한 김민재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차기 감독이 김민재를 어떤 선수로 평가하느냐가 김민재의 '잔류 혹은 이적' 방향을 결정한다.

[사진] 김민재와 토마스 투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투헬 감독은 세리에A 나폴리에서 주전 수비수로 뛰며 리그 정상에 선 경험이 있는 김민재에게 적극 러브콜을 보냈다. 김민재의 뮌헨행에 큰 영향력을 미친 사람이 바로 투헬 감독다.
그러나 둘의 동행은 한 시즌 만에 끝난다. 지난달 뮌헨은 "이번 여름까지만 투헬 감독과 동행한다”면서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성적 부진이 투헬 감독의 발목을 잡았다. 뮌헨은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를 소화한 가운데, 19승3무4패 승점 60점으로 2위다. 1위 레버쿠젠(22승4무)과 무려 승점 10점 차이가 난다. 이번엔 역전 우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 투헬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뮌헨과 이별을 앞둔 투헬 감독은 갑자기 김민재를 벤치 신세로 전락시켰다.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에 밀려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 벤치만 달궜다. 
지난 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 SS 라치오전(3-0 승리)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는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9일 열린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맞대결에선 후반 30분 다이어와 교체돼 가까스로 경기에 뛸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김민재는 16일 다름슈타트와의 분데스리가 26라운드 맞대결엔 다시 벤치만 달궜다. 그는 뮌헨 이적 후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한때 ‘혹사 논란’까지 일었지만 요즘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진] 김민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재의 '백업 전락' 소문이 유럽에 퍼지면서 그의 인터 밀란 이적설이 급속도로 피어올랐다.
이탈리아 매체 '블라스팅 뉴스'는 24일 "인터 밀란이 김민재의 영입을 열망한다. 과거 첼시에서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한 방식과 비슷하게 그를 데려올 계획을 짜고 있다"라면서 "임대로 먼저 김민재를 영입한 후 완전 이적을 진행시키는 방법이다. 구단의 재정적 문제 때문에 처음부터 바로 완전 영입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앞서 22일 또다른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36)의 10경기 출장 정지 가능성으로 인터 밀란은 김민재의 영입을 꿈꾸고 있다"라고 먼저 보도했다. 김민재의 1시즌 만의 세리에A 복귀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다.
뜬금없이 김민재의 '세리에A 복귀' 가능성이 피어오른 것은 인터밀란 '베테랑 수비수' 아체르비가 인종차별적 발언로 인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느냐 하는 고민에 김민재의 이름이 현지 언론을 통해 나왔다.
연일 김민재와 인터밀란이 연결되고 있단 이야기가 커지자 로마노는 "뮌헨이 김민재의 헌신에 매우 만족한다"라며 그의 이적보다 뮌헨에서의 화두는 누가 차기 사령탑이 되느냐라고 들려줬다.
[사진] 투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재를 뮌헨으로 데리고 온 사람도, 그를 벤치 신세로 만든 사람도, 그리고 김민재의 앞날을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게 만든 사람도 투헬 감독이다. 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좌지우지되고 있는 김민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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