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 부상과 입대…좀 더 빨라진 '우타 내야수' 보강, 연쇄 빅딜의 사전 신호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3.30 18: 40

롯데는 30일 LG 트윈스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50km를 던지는 우완 사이드암 우강훈(22)을 내주고 우투우타의 내야수 손호영(30)을 영입했다.
롯데는 우타 내야수가 필요했다. 김태형 감독은 꾸준히 우타 내야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진혁 박승욱 이학주 등 기존 내야진 대부분이 좌타자였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로 최항까지 영입됐다. 
안치홍이 FA 자격을 취득해서 한화로 이적하면서 우타 내야진 공백이 생겼다. 거포 내야수이자 비시즌 ‘강정호 스쿨’에도 다녀오는 등 절치부심한 한동희가 있었지만 6월 상무 입대가 예정되어 있었다. 한동희 정도의 커리어면 상무 입대는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었다. 안치홍의 이탈과 한동희의 공백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손호영-우강훈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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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과 롯데는 FA 시장 개장 초반부터 김민성에게 관심을 보였고 결국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우타 내야수 김민수를 반대급부로 내줬다. 미래도 생각하지만 미래보다는 현재를 좀 더 생각해야 하는 팀으로 변해갔다. 김태형 감독을 3년 계약으로 영입한 것 자체가 이 기간은 성적을 위해 드라이브를 건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한동희가 부상을 당했다. 시범경기 2경기 만에 내복사근 파열로 전열을 이탈했다. 재활 기간은 당초 4~6주 가량 소요된다고 봤다. 오는 6월 10일 입대까지 몇 경기를 뛸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었다. 지난 29일 김태형 감독은 “4월 중순에 다시 확인을 할 것 같다. 4월 중순에 확인을 해서 괜찮다고 하면 그때부터 움직이고 5월부터 제대로 훈련을 시작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동희를 사실상 없는 전력으로 생각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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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를 대신해야 할 김민성 오선진 그리고 마무리캠프 때 눈여겨 본 이주찬까지 우타 내야수들이 있었지만 공격과 수비 어딘가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문제는 남은 내야수들이 모두 좌타자들이라는 것. 한동희의 부상으로 우타 내야수에 대한 갈증은 더욱 깊어졌다.
결국 손호영 트레이드까지 이어졌다. 손호영은 통산 96경기 타율 2할5푼(160타수 40안타) 4홈런 23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평촌중, 충훈고를 졸업하였고 2014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방출된 이후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언제나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확실한 레귤러 멤버로 도약하지 못했다.
롯데 구단은 “타격 능력을 갖춘 우타 내야수 뎁스 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라면서 “내야 주전 경쟁이 가능하며 대수비, 대주자, 대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 내야진은 이제 본격적으로 재편을 시작했다. 유격수 자원의 보강, 그리고 우타 내야수의 충원이라는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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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지휘하는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좀 더 완벽한 전력을 구축하고 싶을 터. 현 시점에서 트레이드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지금의 이러한 트레이드와 재편 과정이 많은 선수들, 그리고 주요 선수들이 오가는 대형 트레이드의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롯데의 전력 보강은 여기서 끝이 아닐 수도 있다. 정규시즌 개막 4연패 이후 겨우 1승을 거두며 페이스 자체가 더딘 상황. 과연 롯데는 어떤 방식으로 전력을 더 보강하고 좀 더 완벽한 선수단으로 재편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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