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 손흥민도 사람이었다... 골대 강타에 "오늘 불운한 날인가? 생각. 주장으로서 침착하고 싶었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3.31 11: 36

"오늘 불운한 날인가? 생각했는데... 주장으로서 침착하고 싶었다."
'캡틴' 손흥민(31, 토트넘)이 골대 때문에 1골을 날린 뒤 기어코 결승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31일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 88분 소화해 1골을 넣었다. 팀은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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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과로 17승 5무 7패, 승점 56을 기록한 4위 토트넘은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18승 5무 7패, 승점 59)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토트넘은 한 단계 위로 순위를 끌어올리고자 한다. 남은 매치들의 결과에 따라 EPL 상위 4개 팀에 차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진다.
토트넘의 현실적인 목표는 ‘빅4’에 드는 것이다. 이후 프리시즌을 잘 치러 다음 시즌에 돌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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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 3분도 되지 않아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역습 공격에서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이브 비수마를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은 로스 바클리가 욕심내지 않고 왼쪽으로 패스했고, 타히트 총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골대 불운에 울었다. 그는 전반 19분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뒤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했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때린 슈팅은 오른쪽 골대와 왼쪽 골대를 둘 다 때리고 튕겨나왔다. 영국 'BBC'는 "오, 토트넘은 대체 어떻게 동점이 아닐까!"라며 탄식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계속 돌진했다. 기어코 결승골을 작렬했다. 그는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41분 브레넌 존슨이 뒤로 내준 공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일본 국가대표 하시오카 다이키 다리 사이로 들어가면서 굴절된 뒤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은 득점 선두 엘링 홀란(18골)을 3골 차로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런 손흥민을 향해 토트넘 홈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토트넘의 정신은 우리의 방식대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싸우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를 끝까지 밀어붙여준 팬들의 지지에 감사합니다. 중요한 3점을 얻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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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흥민은 'EPL 프로덕션'과 인터뷰를 통해 "정말 힘들었다. A매치 휴식기 직후 경기는 언제나 평소보다 조금 더 어렵다"라고 운을 뗀 뒤 골대 강타 장면을 떠올리곤 "오늘은 불운한 날인 것 같다고 느꼈다. 두 번이나 골대를 때렸다. 난 마지막까지 좌절했지만, 주장으로서 침착하고 싶었다. 감정을 너무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팀이 승점 3점을 얻도록 도움을 줘서 매우 기쁘다"라며 성숙한 답을 내놨다.
손흥민은 이번 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토트넘 통산 160골 고지를 밟으며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제 그의 위에는 마틴 치버스(174골)와 바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해리 케인(280골) 4명뿐이다.
손흥민은 "거의 10년 동안 한 클럽에서 뛰는 건 내게 믿을 수 없는 감정이고, 큰 영광이다. 난 내가 몇 골을 넣었는지도 몰랐다. 나와 함께 뛰면서 많은 노력을 해주고, 지도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주변으로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팀을 위해 최대한 많은 걸 쏟아붓고 싶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개인적인 건 그 다음에 따라온다. 남은 리그 9경기에서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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