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억 사기당한 일본 야구 레전드, 통역에 뒤통수 맞은 오타니 위로…”나는 통장 잔고에 22억 엔 있을 줄 알았는데 2000만 엔밖에 없더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3.31 16: 14

“나도 예전에 22억 엔(약 195억 원) 사기당했다”. 
신조 츠요시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이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뒤통수를 맞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위로했다. 
오타니가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을 때 처음 만난 미즈하라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단순 통역을 넘어 개인 비서에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훈련 보조부터 전력 분석까지 야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곁에 늘 함께할 만큼 오타니가 믿고 의지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2회초 1사 1,3루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4.03.17 /sunday@osen.co.kr

불법 스포츠 베팅업체를 운영한 매튜 보이어가 연방 정부의 수사를 받는 도중, 미즈하라는 보이어가 운영한 베팅 업체에 거액의 빚을 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보이어의 계좌로 총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미즈하라는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당했고 오타니는 큰 충격에 빠졌다. 
OSEN DB
31일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신조 감독은 “나도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다.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22억 엔을 잃었다. 은퇴 후 통장 잔고에 22억 엔 정도 있을 줄 알았는데 2000만 엔(약 1억 7805만 원)밖에 없더라”고 털어 놓았다. 
그는 “사람은 사흘 정도 지나면 다 잊는다. 괜찮다. 오타니는 연봉을 많이 받으니까 괜찮다. 금전적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돈보다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은 게 너무 괴로울 것”이라고 했다. 
22억 엔 사기를 당한 그는 긍정적인 사고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만약에 그 일이 없었다면 나는 야구계에 돌아오지 않았을 거다. 사기를 당하지 않았다면 발리에 호텔을 지어 살았을 거다. 무엇이 어떻게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칠지는 모른다.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