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삼성 떠났니? 다승왕 출신 뷰캐넌, 트리플A 첫 등판 홈런 맞고 5실점 고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4.01 14: 34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마이너리그 첫 등판에서 고배를 마셨다. 
삼성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뷰캐넌은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4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63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마이너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뷰캐넌은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 소속으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코카콜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 워체스터 레드삭스를 상대로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아이언피그스는 2-6으로 덜미를 잡혔고 패전 투수는 뷰캐넌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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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은 2020년부터 4년간 삼성 소속으로 113경기에 등판해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거뒀다. 데뷔 첫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우며 지긋지긋한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냈다. 2021년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개인 최다승 기록을 작성하며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2022년 손가락 부상 여파로 한 달가량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11승 8패를 거두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도 12승 8패를 거두며 외국인 선발 특급의 위용을 뽐냈다. 마운드에 서면 든든한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덕아웃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로 변신하고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팬서비스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삼성은 뷰캐넌과 재계약 협상을 이어갔으나 샐러리캡이 꽉 차는 바람에 뷰캐넌의 조건을 만족시켜주지 못했고 4년간의 동행을 마치게 됐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와 대니 레예스로 올 시즌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선발진에 안착하는 듯했지만 SSG와의 주말 3연전에서 와르르 무너지며 우려를 자아냈다. 
삼성은 코너 또는 레예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뷰캐넌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뷰캐넌마저 불안한 투구로 시즌을 맞이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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