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예스 웨스트햄 감독, 팬들에게 '중지 척' 문제아 감쌌다..."선수도 사람이야!"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4.02 11: 25

용서받기 힘든 행동이었지만, 일단 감독은 선수를 감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빗 모예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은 팬들에게 칼빈 필립스를 지지해줄 것을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30일 오후 9시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스포츠 바이블

이 경기 웨스트햄은 전반 6분 알렉산데르 이삭에게 페널티 킥 실점을 내준 뒤 미카일 안토니오와 모하메드 쿠두스의 연속 골로 2-1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웨스트햄은 후반 3분 재러드 보웬의 추가 골로 2골 차 리드를 잡았다. 기쁨은 길지 않았다. 웨스트햄은 후반 32분 칼빈 필립스가 페널티 킥을 내주면서 이삭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기세를 올린 뉴캐슬은 하비 반스의 2골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종료 후 필립스를 향한 야유와 욕설이 쏟아졌다. 
필립스는 중앙 미드필더로 지난 2010년 리즈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한 후 2022년까지 리즈에서 뛴 뒤 2022년 7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리즈에서 활약하던 시절 그는 178cm의 크다고 볼 수 없는 신장에도 불구하고 다부진 몸싸움, 풍부한 활동량과 영리한 플레이로 당시 리즈의 중원을 책임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즈 시절 상대의 패스 차단과 더불어 위력적인 패스 능력도 보유해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잉글랜드 대표팀 멤버로 활약하던 당시 '요크셔 피를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필립스는 지난 2019-2020시즌 EFL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리그)에서 37경기를 소화하며 리즈의 승격을 이끌었다. 그는 2020-2021시즌 리즈의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 리그에서 29경기를 소화하는 등 리즈 중원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맨시티 이적 후 폼이 저하됐다. 잦은 부상으로 경기엔 제대로 나서지 못했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엔 정상 훈련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과체중이 되는 등 자기관리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현지 매체는 이를 두고 '뒤뚱뒤뚱 거린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1월 26일 필립스는 맨시티를 잠시 떠나 웨스트햄으로 임대를 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 메일은 "임대 후 필립스는 주로 교체로 출전하며 총 8경기에 나섰다. 이번 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전한 필립스는 앤서니 고든에게 파울하며 결정적인 페널티 킥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후 필립스는 원정 팬들의 사진 요청을 거부한 채 팀 버스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사건은 이때 발생했다. 매체는 "팀 버스에 오르던 필립스를 본 한 팬은 '넌 쓸모없다'라고 외쳤다. 필립스는 그 팬을 돌아본 뒤 중지 손가락을 들어 올렸고 이에 팬들은 '꺼져라'라고 외치며 분노했다"라고 알렸다.
이에 모예스 감독이 분노를 표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필립스도 사람이다. 우린 그가 필요로 하는 지원,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필립스를 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모예스 감독은 "팬 여러분께서도 모든 선수에게 그들이 필요한 지지를 보내주시길 바란다. 필립스는 재능 있는 선수다. 난 여전히 그가 이곳에서 긍정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