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지난 3경기 부진을 딛고 메이저리그 통산 78승 클래스를 되찾았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94구 호투로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시작부터 산뜻했다. 1점의 리드를 안은 1회 김태근-허경민-양의지를 만나 공 13개를 이용해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선두 김태근을 1루수 뜬공 처리한 뒤 1루수 안치홍의 몸을 날리는 호수비에 힘입어 허경민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이어 친구 양의지를 3루수 땅볼로 손쉽게 막고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1-0으로 앞선 2회에는 선두 김재환을 초구 느린 커브를 이용해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강승호를 만나 2B-2S에서 체인지업을 이용해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2사 후 양석환을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박준영을 만나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B-0S 불리한 카운트에서 5연속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 투구수는 19개, 2회까지 투구수는 32개였다.
여전히 1-0으로 리드한 3회도 수월했다. 선두 장승현을 3구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0B-2S를 만든 뒤 몸쪽 꽉 찬 146km 직구로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어 김대한을 만나 우익수 방면으로 빗맞은 타구를 맞았지만 이를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다이빙 캐치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마지막 김태근까지 4구 루킹 삼진으로 잡고 손쉽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투구수는 12개였고, 3회까지 44개를 던졌다.
4회 안치홍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한화가 2-0으로 앞선 상황. 류현진은 선두 허경민을 삼진으로 잡으며 4회를 출발했다. 1B-2S에서 5구째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후속 양의지를 공 3개로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김재환을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 출루시켰지만 강승호를 3구 헛스윙 삼진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체인지업, 커브, 체인지업 순으로 던져 6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4회 17구를 던지며 4회까지 투구수가 61개였다.
2-0으로 앞선 5회 역시 선두 양석환을 3구 루킹 삼진, 후속 박준영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타자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앞서 공에 종아리를 맞은 장승현과 교체된 김기연 상대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체인지업이 공략당하며 중전안타를 허용한 것. 이후 김대한을 만나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느린 커브를 앞세워 헛스윙 삼진을 잡고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82개.
여전히 2-0으로 리드한 6회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선두 김태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허경민에게도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지만 우익수 페라자가 이를 놓치는 황당 실책을 범했다. 이후 양의지 타석 때 폭투까지 범하며 처음으로 득점권 위기에 처했지만 양의지, 김재환을 연달아 우익수 뜬공 처리, KBO리그 시즌 2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7회 장시환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4개.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32개) 아래 체인지업(31개), 커브(19개), 커터(12개) 등을 곁들여 아트피칭을 완성했다. 스트라이크(67개)-볼(27개) 비율도 완벽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5일 고척 키움전 4⅓이닝 9실점 난조를 비롯해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36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다. 국내 복귀 4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통산 78승 클래스를 되찾으며 한화가 자신을 8년 170억 원에 데려온 이유를 입증했다.
경기가 이대로 끝날 경우 류현진은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KBO리그 통산 99번째 승리를 신고하게 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