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서 볼볼볼볼 패전-2군에서 4실점 패전…8연패 탈출했지만, '100-100듀오' 완전체 언제 보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4.19 12: 4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구단 최초의 100홀드와 100세이브 기록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10년 이상 팀 동료 이상의 동반자인 구승민(34)과 김원중(31)은 은 각각 100홀드, 100세이브 기록을 달성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고의 불펜 듀오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올 시즌이 끝나면 두 선수는 나란히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게 된다. ‘예비 FA’ 시즌이기에, 또 새롭게 부임한 김태형 감독이 구상한 불펜의 최우선 ‘믿을맨’이기에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계산이 완료된 이들은 현재 롯데 불펜의 가장 고민거리가 됐다. 마무리 김원중은 팀이 8연패 수렁에 빠지는 동안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8경기 등판했고 아직 2세이브 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그리고 2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2.25로 준수하지만 8이닝 동안 7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했다. 이닝 당 출루 허용(WHIP) 1.88로 위기를 깔고 시작한다. 팀 상황 자체가 좋지 못하고 팀 전체가 요동치는 과정에서 김원중도 안정을 찾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김원중이 중심을 잡아줬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구승민 / foto0307@osen.co.kr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8연패 수렁으로 밀어넣었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말 무사 만루에서 안익훈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를 내준 롯데 김원중을 비롯한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04.17 / dreamer@osen.co.kr
롯데는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9-2로 대승을 거두며 길고 길었던 8연패를 탈출했다. 롯데의 종전 8연패는 지난 2019년 9월18일 KIA전부터 10월1일 키움전까지 8연패를 당한 이후 1660일 만이었다. 8연패 문턱에서 김원중은 2경기에 등판했다. 김원중이 8연패까지 이어지기 전, 고리를 끊어낼 기회도 있었다. 지난 10일 사직 삼성전에서 김원중은 7-6으로 쫓기던 8회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구자욱에게 동점타를 얻어 맞으면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불안하게 이닝을 풀어갔고 롯데도 이 경기 7-10으로 패했다. 이 경기로 2연패를 당했고 기나 긴 연패가 이어졌다. 4-0으로 앞서가다가 4-3까지 쫓겼지만 7-3으로 다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지만 이 분위기를 지켜내지 못했다.이후 팀이 연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김원중의 등판 상황은 없었고 17일 잠실 LG전에서 일주일 만에 등판했다. 롯데는 9회 2사 후 3-5에서 5-5 동점을 만들며 극적으로 기회를 다시 얻었다. 9회말에 김원중이 올라왔다. 하지만 김원중은 선두타자 박해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LG의 희생번트 시도를 회피하려다가 볼을 계속 던지며 신민재와 홍창기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줬다. 결국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안익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얕은 중견수 뜬공이었지만 포구 자세가 불안했고 3루 주자 박해민의 재치에 당했다. 김원중은 1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6개 밖에 던지지 못했다. 결국 8연패 수렁까지 빠졌다. 김태형 감독도 “(김)원중이가 이렇게 던질 줄 알았나. 상대가 번트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볼넷 2개를 내줄 줄은 몰랐다”라면서 상대와 승부를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17일 김원중이 볼넷을 남발하며 패배의 수렁을 건져내지 못했고, 18일에는 2군으로 내려간 구승민이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구승민은 올해 1군에서 6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0.38(2⅔이닝 9자책점)의 충격적 난조를 보이고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⅔이닝 동안 무려 11피안타(2피홈런) 5볼넷을 내줬다. FA 자격을 얻는 것은 물론 KBO 최초 5년 연속 20홀드라는 대기록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었지만 2군으로 내려갔다.
1군 말소 이후 13일 상무전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과 18일, 익산에서 열린 KT전에서 구승민은 최악의 결과와 마주했다. 16일 KT전에서는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구승민은 4-3으로 앞서나가던 연장 10회 무사 1,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오윤석에게 희생플라이, 정준영에게 끝내기 2루타를 얻어 맞았다. 
롯데 구승민 /OSEN DB
그리고 18일에는 7-4로 앞서던 9회 올라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9회 선두타자 최정태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대타 신호준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김민석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후 윤준혁에게 동점타, 정준역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2군에서도 평균자책점이 13.50에 불과하다.
김원중과 구승민 모두 김태형 감독의 구상에서 믿어 의심치 않았던 필승조 선수들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투수진에 자신감을 가졌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흔들리며 경기 후반 구상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신인 전미르가 대담한 피칭으로 사실상의 필승조 역할을 해내고 있다. 12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7(11⅓이닝 1자책점) 19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신인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잠재력과 자질을 인정하면서도 편한 상황에 내보내려고 했던 김태형 감독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필승조로 투입해야 하는 현실이다. 
김태형 감독은 기존의 커리어를 완전히 부정하는 감독이 아니다. 커리어와 경험을 갖고 있다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워낙 페이스가 좋지 않다. 8연패를 간신히 탈출했지만 안정적인 궤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김원중과 구승민의 불펜 완전체가 필요하다. ‘100-100’ 듀오가 1군에서 승리를 잠구는 모습을 언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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