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른 삼성 타선이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6회 7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7-3 역전승을 장식했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3연승 질주. 이성규는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반면 LG 선발 임찬규는 시즌 첫 승을 향한 6번째 도전에 나섰으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삼성은 지명타자 김지찬-유격수 이재현-좌익수 구자욱-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3루수 김영웅-포수 강민호-2루수 류지혁-중견수 이성규-우익수 김헌곤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13차례 마운드에 올라 7세이브(평균자책점 1.93)를 거둔 오승환을 두고 “오승환이 지난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팀을 위해 희생했다. 올 시즌 완벽한 몸 상태로 자기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우익수 홍창기-좌익수 김현수-1루수 김범석-지명타자 오스틴 딘-3루수 문보경-유격수 오지환-포수 박동원-중견수 박해민-2루수 신민재로 타순을 짰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3번 1루수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당분간 쓸 것이다. 타격감이 좋은데 써야 한다”면서 “김범석이 해주는 게 크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선취점은 LG의 몫. 1회 1사 2루서 김범석의 안타로 1점을 먼저 얻었다. 3회 선두 타자 신민재의 볼넷과 2루 도루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은 LG. 홍창기가 1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신민재는 3루에 안착했다. 김현수의 중전 안타로 3루 주자 홍창기는 여유있게 홈인. 5회 2사 후 홍창기의 3루타, 김현수의 안타로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5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온 삼성은 6회 제대로 터졌다. 무려 7점을 뽑아내며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김지찬의 우전 안타, 구자욱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삼성. 맥키넌의 좌전 안타, 김영웅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강민호의 내야 안타 그리고 류지혁의 좌전 안타로 3-3 승부는 원점.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이성규가 타석에 들어섰다. LG 두 번째 투수 이우찬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데뷔 첫 그랜드슬램. 7-3.
삼성의 8회말 공격을 앞두고 비가 거세게 내리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대형 방수포가 내야를 덮었지만 비가 그치지 않았고 결국 강우 콜드 게임을 선언했다.
삼성 선발 대니 레예스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투수 이승민은 2이닝 무실점(1볼넷 3탈삼진)으로 시즌 처 승을 신고했다. 이성규는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등 2안타 4타점을 올렸고 맥키넌은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LG 선발로 나선 임찬규는 5⅓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7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3개. 두 번째 투수 이우찬은 아웃 카운트 1개도 못 잡고 4점을 내주며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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