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타격코치 보직 변경 첫 날 6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10-5로 승리했다. 최근 6연패 늪에서 벗어난 8위 한화는 12승17패를 마크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동우 퓨처스 타격코치를 1군에 올리며 정현석 코치와 자리를 맞바꿨다. 최근 6연패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과 함께 꽉 막힌 타격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코치직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1회 시작부터 채은성의 중월 3타점 2루타로 기선 제압, 4득점 빅이닝으로 혈을 뚫은 한화는 모처럼 타선이 시원하게 터졌다. 요나단 페라자가 시즌 9호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노시환이 3안타 3타점, 황영묵이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로 고르게 활약했다.
이날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만2000석 전 좌석이 오후 4시29분부로 매진됐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해 10월16일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을 시작으로 올해 13경기를 더해 홈 14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13경기 연속 매진으로 KBO 홈 연속 매진 신기록을 썼는데 이날 14경기로 그 기록을 연장했다.
타격코치 바꾼 한화, 라인업 변경 효과 속 기선 제압
한화는 전날(26일) 두산전에서 5-10으로 패하며 6연패에 빠진 뒤 긴급 회의를 통해 타격코치 변경을 결정했다. 경험이 풍부한 강동우 코치가 1군의 부름을 받고 대전으로 넘어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강동우 코치와 논의 끝에 타순에 변화를 줬다.
2번으로 고정됐던 페라자를 3번 중심 타순에 넣고, 최근 11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이 좋은 황영묵을 2번에 전진 배치했다. 컨택이 좋은 최인호와 황영묵을 1~2번 테이블세터로 묶은 뒤 3번에서 페라자가 해결할 수 있게 했다. 타격감을 오락가락하던 3~5번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을 한 칸씩 내려 4~6번 타순으로 배치해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타순 조정 효과가 1회부터 바로 나타났다. 두산 선발 박정수를 상대로 최인호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황영묵이 볼넷을 얻어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페라자가 3구 삼진을 당했지만 노시환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채은성이 초구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 넘어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주자 3명 모두 홈에 불러들인 싹쓸이 3타점 2루타. 이어 안치홍도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해 1회부터 4-0 리드를 잡았다.
2회에도 한화는 2사 후 최인호가 7구 승부 끝 볼넷으로 기회를 열었다. 황영묵의 중전 안타, 페라자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에서 노시환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스코어를 6-0으로 벌렸다. 대체 선발로 나선 두산 박정수는 2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2패(1승)째를 안았다.
산체스 공략한 두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산 타선도 3회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 공략에 나섰다. 이닝 시작부터 헨리 라모스, 김기연, 박준영의 3연속 안타로 첫 득점을 냈다. 허경민의 몸에 맞는 볼로 계속된 만루에서 양의지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4회에도 강승호가 8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로 나간 뒤 산체스의 보크, 라모스의 땅볼로 한 베이스씩 전진했다. 이어 김기연의 우전 적시타에 홈을 밟으면서 1점 더 따라붙었다.
한화도 곧 이어진 4회 이재원과 최인호의 볼넷에 이어 페라자와 노시환의 연이은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났지만 두산은 5회 허경민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김재환의 좌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산체스를 강판시켰다. 산체스는 4⅓이닝 10피안타 2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선발승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놓고 투구수 92개에 강판됐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한화는 장시환을 투입했다. 장시환이 양석환과 강승호를 연이어 3루 땅볼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마쳤다. 장시환이 6회까지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2패)째. 이어 이민우, 박상원, 주현상이 7~9회를 1이닝씩 책임지며 승리를 완성했다.
페라자 쐐기포 터진 한화, 21G 만에 두 자릿수 득점
5회까지 3점차 리드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6회 페라자의 홈런으로 한화가 승기를 굳혔다. 1사 후 황영묵이 초구에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페라자가 두산 구원 박치국의 3구째 바깥쪽 낮은 132km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9호 투런 홈런.
페라자의 홈런으로 한화는 10득점, 두 자릿수 득점을 찍었다. 지난달 28일 문학 SSG전(10점), 31일 대전 KT전(14점)에 이어 시즌 3번째 두 자릿수 득점으로 4월 들어 21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앞서 4월 20경기에서 평균 3.9득점에 그친 타선이 이날은 시원하게 터졌다.
채은성이 1회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선제 결승타를 터뜨린 가운데 노시환이 3안타 3타점, 페라자가 2안타 3타점 1볼넷, 최인호가 1안타 2볼넷, 안치홍이 2안타 1타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이날 타순이 조정된 2~6번 황영묵, 페라자,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이 모두 멀티 출루로 제 몫을 했다.
두산은 박정수에 이어 김민규(1⅓이닝 1실점), 김명신(1⅔이닝 1실점), 박치국(1이닝 2실점) 등 불펜이 4점을 추가로 내주며 끌려다녔다. 김기연과 박준영이 나란히 2안타 1타점, 허경민, 강승호, 라모스가 2안타씩 멀티히트를 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2연승이 끊긴 7위 두산은 14승17패가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