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칸리그 멕시코시티 레드 데블스와 단기 계약을 맺은 사이영상 출신 트레버 바우어가 2승째를 거뒀다.
바우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빌라헤르모사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 27 데 페브레로에서 열린 올메카스 데 타바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총 투구수 9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6개.
레드 데블스는 바우어의 완벽투를 앞세워 6-0 승리를 가져왔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호세 피렐라는 5번 좌익수로 나서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리며 바우어의 2승 달성을 도왔다.
바우어의 에이전트인 레이첼 루바는 SNS를 통해 “바우어는 7⅓이닝 무실점 9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경기가 끝난 뒤 상대 팀의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팬들은 바우어의 완벽투에 “최근 몇 년간 올메카스 데 타바스코 팬들이 상대 투수를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는 건 분명히 처음이다” “바우어가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없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등 찬사를 보냈다.
한편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222경기(1297⅔이닝)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는 등 특급 선발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 201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바우어는 201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 12패)를 달성했고 2016년 12승 8패에 이어 2017년 17승 9패로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2018년 12승 6패, 2019년 11승 13패로 5년 연속 10승 사냥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11경기(73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성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2021년 6월 29일 이후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34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바우어는 이에 항소했고 결국 징계는 194경기로 줄었다. 그렇지만 다저스는 바우어를 방출했고 소속팀을 찾지 못했던 바우어는 결국 일본에서 현역 연장 기회를 얻게 됐다.
요코하마와 1년 300만 달러에 계약한 바우어는 지난해 19경기에 등판해 130⅔이닝을 던졌다.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고 두 차례 월간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목표로 삼은 바우어는 멕시칸리그 멕시코시티 레드 데블스에서 뛰면서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