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 능력은 뛰어난데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
미국 스포츠 매체 ‘저스트 베이스볼’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빅리그에 데뷔한 지 한 달이 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정후의 컨택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에 속하지만 스피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이 매체의 평가.
‘저스트 베이스볼’은 “이정후는 지금껏 알려진 것과 거의 비슷했다. 타격왕 출신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보다 훨씬 더 많은 컨택을 한다. 이정후의 삼진 비율은 8.8%로 내셔널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라고 호평했다.
잘 알려진대로 이정후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코치는 현역 시절 통산 510도루를 달성하는 등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대도로 꼽힌다. 특히 1994년 84도루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반면 이정후는 2019년 13도루를 성공시킨 게 개인 최다 기록. 이 매체는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이종범의 아들인데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이정후는 한국에서 13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한 시즌이 없으며 7년간 뛰면서 20개 이상 도루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정후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의 3대 개선 사항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57도루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10일 현재 올 시즌 3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도루가 없다”고 꼬집었다.
'MLB.com'은 이어 “테리오 에스트라다는 지난해 23도루로 팀내 도루 1위를 차지했지만 출루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의 스피드를 뽐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년간 13도루가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평균 이상의 주력을 가진 이정후가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스트 베이스볼’과 ‘MLB.com’ 모두 이정후가 아버지의 빠른 발을 물려받지 못한 걸 아쉬워 했다. 그만큼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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