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윌커슨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3패 평균자책점 5.12에 그쳤던 윌커슨은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1-0으로 앞선 1회 2사 후 구자욱과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직구(146km)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 아치를 내준 윌커슨. 데이비드 맥키넌의 2루타, 김영웅의 안타로 1점 더 내줬다. 2회 김재상과 이성규를 각각 1루 땅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윌커슨은 2사 후 김성윤의 기습 번트로 출루를 허용했다. 곧이어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 마무리.
윌커슨은 3회 이재현, 구자욱, 맥키넌을 꽁꽁 묶으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4회 2사 후 김재상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윌커슨. 이성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김성윤과 김지찬을 각각 삼진 아웃, 중견수 플라이로 제압한 윌커슨은 이재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구자욱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6회 맥키넌, 김영웅, 강민호를 공 6개로 끝낸 윌커슨은 7회 2사 후 김성윤의 안타, 김지찬의 2루타로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재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한숨을 돌렸다. 윌커슨은 8-2로 크게 앞선 8회 좌완 임준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는 삼성을 9-2로 꺾고 5연패 후 3연승을 달렸다.
윌커슨은 경기 후 “선발 포수 손성빈과 평상시 똑같은 방식으로 피칭 플랜을 짜고 들어갔다. 좌타자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승부하고 우타자와는 평소에 하던 대로 승부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항상 5월이 컨디션이 좋았고 앞으로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대구까지 찾아와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선발 윌커슨이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져줘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