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14G 만에 멀티히트 작렬…154km-151km 강속구 공략했다 '4G 연속 안타'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6)가 모처럼 멀티히트를 폭발했다. 안타 2개 모두 강속구를 공략하며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치러진 202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1회 첫 타석 좌전 안타에 이어 8회에도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지난 4일 필라델피아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친 이정후는 지난달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4경기 만에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시즌 9번쨰 멀티히트 경기. 

이날 필라델피아 선발투수는 우완 에이스 잭 휠러. 지난 2013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뒤 2020년부터 필라델피아에서 활약 중인 휠러는 10시즌 통산 234경기(1421이닝) 90승66패 평균자책점 3.40 탈삼진 1453개를 기록 중인 베테랑으로 두 자릿수 승리만 6시즌이나 된다. 포스트시즌 통산 11경기(63⅓이닝) 4승3패 평균자책점 2.42로 큰 경기에 강한 투수이기도 하다. 

2019년 시즌을 마친 뒤 필라델피아와 5년 1억1800만 달러 FA 계약으로 팀을 옮겼고, 지난 3월에도 필라델피아와 3년 1억26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올 시즌에도 7경기(42⅓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1.91 탈삼진 52개로 꾸준함을 보여주며 필라델피아의 지구 1위를 이끌고 있다. 

이런 특급 투수 휠러를 맞아 이정후가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초구 몸쪽 포심 패스트볼이 존에 들어오며 스트라이크가 됐지만 2구째 몸쪽 낮은 스플리터가 원바운드 볼이 됐다. 볼카운트 1-1에서 이정후의 배트가 돌았다. 

3구째 몸쪽에 들어온 시속 96.1마일(154.7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올 시즌 이정후가 96마일 이상 강속구를 공략해 만든 4번째 안타로 강속구 대응 능력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3회 좌익수 뜬공, 6회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며 휠러에게 막힌 이정후는 8회 좌완 불펜 맷 스트람을 상대로 다시 안타를 생산했다.초구 바깥쪽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93.8마일(151.0km) 싱커를 공략,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가 시속 104.8마일(168.7km)까지 나올 만큼 빨랐다. 

첫 타석에 이어 이번에도 빠른 공을 안타로 장식하며 강속구에 점차 적응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