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빼고는 다 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레알 마드리드)가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선정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가 1, 2차전 합계 점수 4-3으로 최종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셀루의 극장 멀티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2시즌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고,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분데스리가 12연패는 레버쿠젠에 밀려 무산됐고, DFB 포칼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예상과 달리 UCL에서는 승전보를 이어가며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거기까지였다.
'최다 우승 명가' 레알 마드리드는 UCL 통산 1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는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을 꺾고 올라온 도르트문트다. 양 팀은 내달 2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었지만,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쇼에 번번이 막혔다.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노이어 손끝에 스친 뒤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후반에도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요주아 키미히를 계속해서 무너뜨렸다. 그러나 좀처럼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에게 깜짝 선제골을 내주며 리드를 허용했다.
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후반 43분 노이어가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고, 호셀루가 쇄도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호셀루는 3분 뒤 다시 한번 골망을 가르며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가 됐다.
멀티골을 터트린 주인공은 교체 투입된 호셀루지만, 최고의 선수로 뽑힌 이는 비니시우스였다. 비록 득점은 없었으나 그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실제로 비니시우스는 90분 동안 슈팅 5회,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7회, 지상 볼 경합 승리 9회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UEFA 테크니컬 옵저버 패널은 경기 후 비니시우스를 POTM으로 선정하며 "그의 직진성은 위협적이었고, 레알 마드리드에 승리의 믿음을 줬다. 그의 경기 방식은 전염성이 있었다. 그의 수많은 수비와 일대일 상황은 레알 마드리드에 가장 중요한 첫 골을 만들어 주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칭찬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역시 "비니시우스가 준결승 무대에서 보여준 모습에 비할 선수는 거의 없다. 그는 원정 경기에서도 이번 경기에서도 정말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비니시우스는 "이곳은 레알 마드리드다! 우리는 항상, 항상 믿고 있다"라며 "이 팀을 위해, 이 경기장에서, 그리고 이런 일을 그렇게 많이 해내는 건 마법 같은 일이다. 우리가 항상 자신을 믿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한 가지 예시일 뿐이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남다른 '위닝 멘탈리티'를 자랑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UCL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