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어가 100년의 실수를..." 투헬, 눈물까지 글썽→독일도 "이런 모습 처음이야" 깜짝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5.09 08: 52

토마스 투헬(51)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패배 후 눈물을 글썽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가 1, 2차전 합계 점수 4-3으로 최종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셀루의 극장 멀티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2시즌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고,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분데스리가 12연패는 레버쿠젠에 밀려 무산됐고, DFB 포칼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예상 외로 UCL에서는 승전보를 이어가며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UCL 통산 14회 우승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패하고 말았다.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를 버텨냈다. 김민재 대신 나선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도 몇 차례 결정적인 수비로 위기를 막아냈다.
버티고 버틴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정상에 올랐던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의 결승행이 이뤄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무너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43분 노이어의 치명적인 실수로 호셀루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1분 또 호셀루를 놓치며 역전골까지 얻어맞았다. 결국 내달 2일 도르트문트와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다툴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가 됐다.
김민재도 후반 31분 윙어 리로이 사네 대신 교체 투입돼 피치를 누볐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는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약 25분을 소화했으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경기 막판부터 눈에 초점을 잃었던 그는 경기 후 'DAZN'과 인터뷰에서 "고통스럽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한편으로는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은 패배다. 당연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현실의 일부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후회는 없다. 그러나 부상 선수도 너무 많았고, 교체해야 할 선수도 너무 많았다. 그리고 밤새 우리를 구해냈던 노이어는 앞으로 100년 안에 범하지 않을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그게 결정적이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치명적인 판정 실수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종료 직전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동점골을 넣는가 싶었지만, 주심이 성급하게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비디오 판독(VAR)을 거칠 기회조차 빼앗고 말았다. 잘못을 알아차린 부심은 경기 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은 "이건 재앙이다! 아마 상대가 누사이르 마즈라위보다 뒤에 있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재앙"이라며 "레알 마드리드가 두 번째 골을 넣었을 때를 생각해 봐라. 마찬가지였다. 상황은 끝까지 전개돼야 한다. 그게 규칙이다! 특히 아주 아슬아슬할 때는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 투헬 감독은 "첫 번째 실수는 부심이 했고, 두 번째 실수는 주심이 했다. 그는 휘슬을 불 필요가 없다.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레알 마드리드의) 두 번째 골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규정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인터뷰 도중 눈물까지 흘렸다. 매체도 이런 투헬 감독은 본 적이 없다며 놀랐다. 그는 "물론 선수들은 매우 실망했다. 우리 모두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대단한 싸움이었다. 물론 지금은 모두 극도로 실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투헬 감독은 "지금 내가 하는 어떤 말도 이 상황을 완화할 수 없다. 우리는 그들에게 모든 걸 경기장에서 쏟아내고 왔다고 말했다. 비난은 없다. 아마도 두 번째 득점이 골로 간주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너무 화났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해리 케인의 교체 이유도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케인이 부상이었다며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선발 출전한 공격수 4명은 마지막에 모두 경기장을 빠져나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도 배신감이 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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