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선수 특혜 의혹' 이승준 3X3 감독, 자진사퇴... 재발 방지 노력 없는 협회 "조사 안 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5.10 14: 08

 대한민국농구협회가 각종 논란을 낳은 3x3 남자농구 국가대표 이승준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전했다. 조사나 징계는 없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0일 "이승준 감독이 '2024 국제농구연맹(FIBA) 3x3 아시아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진 사퇴했다. 어제(9일) 협회를 찾아와 직접 뜻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3월 개최된 FIBA 3대3 아시아컵에서 FIBA 랭킹 62위 인도네시아, 78위 스리랑카에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 대참사를 겪었다. 한국 랭킹은 41위였다.

전 농구선수이자 신한은행 김소니아의 남편 이승준이 관중석에서 음료를 마시며 경기를 직관하고 있다. 2022.10.30 / rumi@osen.co.kr

당시 이승준 감독은 자신의 농구 아카데미에서 인연이 있던 인물을 대표팀에 발탁해 '선수 선발 특혜 의혹'을 자초했다. 선수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단 주장이 제기된 배경이었다.
협회는 이날 “감독님께서 지난 달 경기력 향상 위원회에 참석해 '선발할 당시엔 (논란이 된 선수가) 아카데미 소속이 아니었다. 이에 이렇게 논란이 될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하지만 성적 부진은 결과적으로 본인 책임이고, 잘못한 부분이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들려줬다.
자진 사퇴하면서 이승준 감독은 "그동안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 감독으로서 자랑스럽고 행복했지만 더 이상 3x3농구와 한국농구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시간 고민 끝에 자진해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좀 더 배우고 성장하며 성숙된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며, 언제나처럼 한 농구인으로서 한국농구를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협회도 "한국 3x3 농구의 시스템 개편을 통해 열악한 저변 확대와 활성화를 우선시하고 이를 통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국제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승준 감독의 사퇴 처리가 완료됐기에 논란 관련해 조사나 징계는 없다”라고 분명히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이승준 감독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협회는 '자진 사퇴 발표'로 논란을 잠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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