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엔트리 조정을 단행했다. 주장 채은성(34)이 허리 염좌로 다시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한 가운데 투수 장지수(24)도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10일 대전 키움전을 앞두고 채은성과 장지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외야수 김강민(42)과 투수 김기중(22)을 등록했다. 채은성은 허리 염좌로 인한 부상자 명단행이다.
채은성은 올 시즌 29경기 타율 1할9푼8리(111타수 22안타) 2홈런 17타점 OPS .553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손가락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된 데 이어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날(9일) 사직 롯데전에서 타격 연습을 하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결장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3~4일 정도 회복이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김강민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이 괜찮다고 해서 올렸다"고 밝혔다.
김강민은 올해 1군 11경기 타율 1할(20타수 2안타)을 기록한 뒤 지난달 25일 엔트리 말소됐다. 이후 보름간 2군에서 타격감 회복에 집중했다. 퓨처스리그 4경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전날 롯데전에서 1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고전한 장지수는 2군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9경기(9⅔이닝)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97을 기록한 장지수는 최근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으로 흔들렸다. 롯데전에서 8회 4연속 적시타 포함 7실점을 내줬는데 마운드에서 내려가며 다음 투수 김규연에게 "미안해"라고 사과한 뒤 덕아웃에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샀다.
최원호 감독은 “불펜을 많이 쓴 상황이었고, 필승조를 빼면 지수밖에 남지 않았다. 지수로 (7~8회) 마지막 2이닝을 막으려고 했다. 퓨처스에서 선발로도 던졌고,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다. 4일 휴식이기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지수가 많이 속상했을 것이다. 그래도 올해 구속도 그렇고, 변화구도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장지수가 빠진 투수 엔트리 한 자리에 좌완 김기중이 올라왔다. 지난달 8일 엔트리 말소 후 32일 만의 복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4경기(13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두산전에서 2⅔이닝 10실점으로 크게 무너졌지만 나머지 3경기는 10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아울러 신인 좌완 투수 조동욱(20)도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당초 12일 키움전에 문동주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 조금 더 정비 시간을 주면서 조동욱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올해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된 신인 조동욱은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모두 선발등판, 23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74로 호투했다.
최원호 감독은 "동주가 본인이 느끼기에도 그렇고 코칭스태프가 봤을 때도 그렇고 피칭 밸런스가 안 좋다고 한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올리기로 했다"며 "퓨처스 팀에서 조동욱이 선발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평가도 괜찮다. 키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좌투수한테 데이터가 약해서 (선발로) 결정했다. 오늘 올린 건 1군이 처음이니까 피칭하는 것도 투수코치가 한 번 보고, 분위기에 적응하라는 의미에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키움 우완 하영민을 맞아 최인호(좌익수) 황영묵(유격수) 요나단 페라자(우익수) 노시환(3루수) 문현빈(2루수) 김태연(1루수) 안치홍(지명타자) 최재훈(포수) 정은원(중견수) 순으로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