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꽁꽁 묶였다→도움 기록도 무산' 울버햄튼, 팰리스에 1-3 완패...13위로 추락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5.12 00: 58

'황소' 황희찬(28, 울버햄튼 원더러스)이 마음껏 달리지 못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1-3으로 패했다.
연패에 빠진 울버햄튼은 승점 46점(골득실 -6)에 머무르며 13위로 떨어졌다. 반면 6경기 무패를 질주한 팰리스는 승점 46점(골득실 -13)을 만들며 울버햄튼을 제치고 12위로 올라섰다.

울버햄튼은 3-5-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마테우스 쿠냐-황희찬, 라얀 아이트누리-부바카르 트라오레-마리오 르미나-주앙 고메스-맷 도허티, 토티 고메스-막시밀리안 킬먼-넬송 세메두, 다니엘 벤틀리가 선발로 나섰다. 주제 사 골키퍼는 갑작스럽게 명단 제외됐다.
팰리스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장필리프 마테타, 에베리치 에제-마이클 올리세, 타이릭 미첼-애덤 워튼-윌 휴즈-다니엘 무뇨스, 크리스 리차즈-요아킴 안데르센-나다니엘 클라인, 딘 헨더슨이 먼저 출격했다.
양 팀은 초반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펼쳤다. 울버햄튼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긴 했지만, 팰리스의 단단한 수비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좀처럼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팰리스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7분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뺏어낸 뒤 에제가 몰고 올라갔다. 그러나 에제의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22분 나온 올리세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도 살짝 벗어났다.
기세를 탄 팰리스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6분 올리세가 오른쪽에서 주춤주춤 치고 들어오면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팰리스가 순식간에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28분 올리세가 박스 안에서 센스 있는 로빙 패스로 수비를 얼어붙게 했다. 무뇨스의 발리 슈팅은 골포스트를 강타했지만, 마테타가 튀어나온 공을 밀어넣으며 2-0을 만들었다.
골대도 울버햄튼을 도와주지 않았다. 전반 42분 아이트누리가 왼쪽을 돌파한 뒤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다. 도허티가 이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울버햄튼은 이후로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중원에서 풀어나오는 데 애를 먹으며 최전방에 있는 황희찬과 쿠냐에게 공이 투입되지 않았다. 둘 다 전반 내내 슈팅조차 없었다. 전반은 팰리스가 2-0으로 리드했다.
반전이 필요한 울버햄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트라오레를 빼고 장리크네르 벨가르드를 투입했다. 후반 3분 벨가르드가 우측면을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패스했다. 하지만 쿠냐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울버햄튼이 드디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1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이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수비 맞고 굴절된 공을 쿠냐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넣었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황희찬의 어시스트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수비가 건드렸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남진 못했다.
황희찬의 동점골 기회가 팰리스의 슈퍼 태클에 가로막혔다. 후반 23분 쿠냐가 오른쪽 뒷공간을 파고든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번엔 황희찬이 쇄도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슈팅 직전 클라인이 가까스로 공을 건드리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팰리스가 다시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후반 29분 에제가 절묘하게 수비 뒤로 침투하며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그는 침착하게 한 번 접으며 골키퍼까지 제치고 추가골을 터트렸다.
경기 막판 대형 변수가 터졌다.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나우이루 아하마다가 쿠냐의 돌파를 막으려다가 태클로 넘어뜨렸다. 이미 경고가 있던 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처음에는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프리킥으로 정정됐다.
울버햄튼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추격골을 노려봤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추가시간 7분이 끝나도록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승부는 팰리스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황희찬은 90분 동안 슈팅 1회, 공 터치 26회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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