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무대에서 타격감 재조정을 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타자 오재일이 드디어 1군에 복귀했다.
2020년 12월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오재일은 이적 첫 해 120경기 타율 2할8푼5리 25홈런 97타점 OPS .878을 기록하며 삼성의 정규시즌 2위에 기여했고, 2022년에도 135경기 타율 2할6푼8리 21홈런 94타점 OPS .836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06경기 타율 2할3리 11홈런 54타점 OPS .658로 부진했다.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앞두고 절치부심의 각오로 준비했다.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오재일은 체지방은 줄고 근육량은 늘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만난 그는 한눈에 봐도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당시 오재일은 “몸 상태는 아주 좋다. 하지만 몸무게는 그대로다. 군살이 빠지고 근육이 붙어서 그런지 감량한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서 보강 훈련을 많이 하면서 근육량도 늘렸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주시는 덕분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O는 올 시즌부터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하고 베이스 크기 확대와 수비 시프트를 제한하는 등 변화를 주기로 했다.
그동안 수비 시프트 탓에 피해를 봤던 오재일은 “잘 맞은 공이 (수비 시프트로) 아웃되는 경우 심리적으로 영향이 미친다”면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시프트 제한 이후 좌타자 성적이 올라갔다고 한다. 분명히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겨우내 열심히 땀 흘렸던 오재일은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타율 1할6푼7리(3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에 그쳤다. 지난달 6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퓨처스 무대에서 뛰면서 재정비에 나섰다. 퓨처스 성적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11일 현재 타율 1할7푼4리(46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에 불과하다.
지난달 13일 고양전부터 8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고양전에서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게 가장 두드러진 활약이었다. 11일 두산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박진만 감독은 11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오재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뒤 “오재일이 오늘 2안타를 때렸다.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오재일의 반등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멤버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풍부한 경험을 갖춘 오재일이 제 능력을 발휘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박진만 감독도 오재일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지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