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박석민의 은퇴에 싱숭생숭한 강민호, “경쟁력 떨어졌다는 생각 들면 과감하게 벗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5.14 13: 50

“마음이 좀 싱숭생숭하다”.
지난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는 ‘절친’ 박석민(전 NC 내야수)의 은퇴 소식에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NC는 이날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운 박석민의 은퇴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석민은 현재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육성 코치로 활동 중이다. 

삼성 강민호가 은퇴식에서 박석민 코치에게 삼성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2024.05.11 / foto0307@osen.co.kr

“석민이와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다. 초등학교 때 친선 경기를 하면 홈스테이도 하고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항상 만나면 반갑고 통화도 자주 하는 사이다. 그런 석민이가 은퇴한다니까 마음이 좀 싱숭생숭하다”. 강민호의 말이다. 
삼성의 안방을 지키는 강민호도 언젠가는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다가오기 마련. 그는 “(은퇴 시점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유니폼을) 벗을 생각이다. 경쟁력이 있다면 주변에서 은퇴하라고 해도 선수로 더 뛸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원태인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승리를 이끌며 지난달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5연승을 질주했다. 원태인 선발 등판=삼성 승리 공식을 이어갔다. 삼성 강민호가 박진만 감독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4.05.02 /cej@osen.co.kr
박석민은 강민호를 두고 “친구지만 대단한 선수다. 포수로서 활약하는 거 보면 엄청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에 강민호는 “타고난 건강을 바탕으로 많은 경기에 뛸 수 있었다. 이렇다 할 큰 부상도 없었다”면서 “제가 늘 생각하는 건 현재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다. 지금껏 해온 건 중요하지 않다. 그건 나중에 은퇴했을 때 남들이 인정해주는 거다. 선수로 뛸 때 현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민호의 뒤를 받치는 포수 이병헌의 올 시즌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이어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뛰면서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강민호는 “호주에 다녀오고 나서 경기할 때 긴장하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벤치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컬러를 표현하는데 굉장히 뿌듯하다. 우리 팀에도 제 다음 포수가 나와야 하는데 이병헌이 잘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다”고 했다. 
NC 김형준, KIA 한준수 등 20대 포수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과거 20대 포수의 선두 기수로 불렸던 강민호는 옛 기억을 떠올리며 “무서운 거 없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었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그저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자체가 즐거웠다. 젊은 포수들이 두려움 없이 지금은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이니까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두산은 브랜든, 원정팀 삼성은 이호성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6회말 2사 삼성 이호성이 교체되고 있다. 2024.05.01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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