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의 두산 베어스가 9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bank KBO'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강승호의 선제 스리런, 김재환의 투런포가 터졌다. 선발 브랜든 와델은 6이닝 2실점 쾌투로 연승을 이어갔다. KIA는 2연패를 당하며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산의 연승기세가 1회부터 뜨거웠다. 리드오프 정수빈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허경민이 2루수 키를 넘기는 빗맞은 안타로 뒤를 받쳤다. KIA에게는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다음타자 강승호가 양현종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노려쳐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3-0 화끈한 기선제압이었다.
두산은 2회초에서도 라모스의 좌전안타 1사후 조수행이 우전안타를 터트려 1사2,3루 찬스로 잡았다. 그러나 정수빈이 2루 땅볼, 허경민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위기를 넘긴 KIA는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좌전안타로 물꼬를 트자 부진했던 나성범이 115m짜리 중월홈런을 날려 2-3으로 추격했다. 35타석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그러나 KIA 타선은 집중력이 눈에 띠게 떨어졌다. 1회말 리드오프 김도영이 번트안타를 성공했으나 이창진이 병살타가 나왔다. 3회말 선두타자 홍종표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타자들이 침묵했다. 4회 1사에 소크라테스가 안타를 터트리자 김선빈의 병살타가 나왔다. 7회말 2사 만루에서도 대타로 나선 최원준이 선채로 삼진을 당하는 등 무기력했다.
결국 두산이 한 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5회초 허경민이 불리한 카운트를 딛고 좌월 2루타로 물꼬를 다시 텄다. 강승호의 중견수 플라이에 이어 양의지가 좌익수 앞 적시타로 불러들였다. 2사후에는 타격이 주춤했던 김재환이 양현종의 한복판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6-2로 달아나는 결정타였다.
7회는 양현종이 내려가자 강승호의 우중간 3루타와 양석환의 좌전적시타로 또 한 점을 보탰다. 김재환의 좌전안타에 이어 라모스가 또 좌전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승부를 결정냈다. 브랜든은 6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5승을 낚았다. 김강률 김택연 이영하 등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교훈이 3점을 허용했다.
KIA는 9회말 김태군의 투런포, 최형우의 적시타로 3점을 추격했으나 너무 늦었다. 최근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던 에이스 양현종이 무너지자 힘을 내지 못했다. 피홈런 2방에 울었다. 6이닝동안 9피안타 2볼넷 6실점을 기록하며 패전과 함께 6경기 연속 QS 행진도 마감했다. 9경기 연속 두자릿 수 안타를 터트린 두산 불꽃타선을 제어하지 못했다. 이날 1군에 승격한 윤중현이 뒤를 이었으나 역부족이었다. 타선도 마운드의 힘도 눈에 띠게 떨어지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