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즌' 마이크 잡은 텐 하흐, 팬 여론 180도 바꿨다..."상징적인 일이야" 팬들 극찬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5.17 08: 08

에릭 텐 하흐(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여론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영국 '더 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형편없는 시즌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연설에 감동받았다"라고 알렸다.
맨유는 2023-2024시즌 온갖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14패째를 떠안은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패를 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일 크리스탈 팰리스에 0-4로 대패하면서 만들어진 13패가 그 기록. 더불어 13일 아스날을 홈으로 불러들여 0-1로 패배하며 이번 시즌 54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는 1976-1977시즌 이후 47년 만에 기록한 최다 실점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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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37경기를 치른 현재 득점한 골은 55골, 실점한 골은 58골로 득실차는 -3이다.
다행인 점은 맨유가 1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3-2로 승리하면서 당장 나쁜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뉴캐슬전 얻어낸 승점 3점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현재 리그 8위로 당장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맨유 팬들은 분노했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당장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텐 하흐 감독은 뉴캐슬전 승리 직후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최악이었던 여론은 180도 바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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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팬들 앞에 선 텐 하흐 감독은 "쉽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았던 것은 팀을 향한 여러분의 응원"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우린 승점 3점을 위해 브라이튼으로 이동한다. 이후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향할 것"이라며 시즌 마지막 두 경기 일정을 알렸다. 맨유는 오는 20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5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이 모든 것을 바쳐 우승컵을 차지해 올드 트래포드로 가져올 것이라 약속한다. 여러분은 분명 우릴 응원할 것이다.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서포터"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FA컵 우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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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브라이튼전서도 패배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저 승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텐 하흐는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한 모양이다.
더 선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상에서 맨유 팬들의 여론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한 팬은 "끔찍한 시즌을 보내고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던 텐 하흐 감독이 직접 연설에 나선 것은 정말 상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팬은 "만약 그가 맨유를 떠날 운명이라면 스스로도 알 것이다. 연설은 지난 2년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시즌 마지막과 다음 시즌을 위한 결집의 외침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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