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의 잠행, 9kg 찌우고 몸도 마음도 탄탄...미완의 1차 좌완특급 히든카드일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5.24 08: 40

"몸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좌완 김기훈(24)이 날개를 활짝 펴기 위해 잠시 웅크리고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두 달간의 잠행을 마치고 지난 8일부터 퓨처스리그 실전에 나서고 있다. 5경기에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 피안타율 1할8푼2리, ERA 1.50을 기록중이다. 
2022시즌 막판 전역해 5경기에서 150km짜리 뜨거운 볼을 던졌다. 드디어 2019 1차 지명자의 잠재력을 터트리는 듯 했다. 2023시즌 큰 기대를 모았으나 29경기 2승 ERA 4.60에 그쳤다. 제구난에 발목이 잡혔다. 시즌을 마치고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와 호주리그에 참가해 제구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럼에도 2024 스프링캠프에서 난조에 빠졌다. 실전에서 구속이 130km대에 그쳤다. 결국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신인 조대현과 함께 중도귀국했다. 체중이 많이 빠지면서 구위와 스피드가 올라오지 않았다. 2군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훈련을 펼쳤다. 두 달 넘게 체중을 늘리고 체력훈련을 통해 몸을 단단하게 만드는데 주력했다. 
김기훈은 "귀국 당시 체중이 많이 빠졌다. 아무래도 호주에서 뛰다보니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 일단 체중을 불리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더 단단한 체격과 체력을 가지고 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이었다. 9kg 정도 쪘다. 몸이 많이 단단해지며 좋아졌고 이제는 유지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칭도 많이 했다. 스프링캠프와 비슷한 양을 던졌다. 투구폼 바꾼 것은 없다. 보완점(제구력)은 이미 나와있다. 경기에 나가면서 보완점을 생각하며 던지고 있다. 제구와 구위까지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속은 143km 정도 나왔다. 잘 던 질 수 있게 초점을 맞추고 반복하고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달 넘은 준비기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나는 지금 야구를 못하고 있다. 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몸도 키워 체력도 길렀고 정신적으로 다시 되돌아봤다. 스스로 단단해지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몸이 좋아지고 힘을 길렀으니 이제는 기술로 이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1군 마운드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보강이 필요하다. 특히 불펜투수들이 많이 지쳐 있는 위기 상황이다. 최근 2경기는 선발투수로 나섰다. 선발로 준비하지만 불펜으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뛰어난 구위를 갖추고 있어 힘을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1군 콜업을 받을 수 있다. 히든카드로 힘을 보탤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2군) 감독님과 투수코치께서 유리한 카운트를 항상 가져가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하고 그래야 투구수도 적다는 점을 주문하신다. 여기서 단단하게 만들어 준비해야 위에 올라가서도 제대로 던질 수 있다. 애버리지가 꾸준해야한다. 좋아지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좋은 결과치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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