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동점골→101분 역전골' 맨유 울린 파머, 올해의 게임 체인저...SON 막은 오르테가는 수상 불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5.27 08: 53

콜 파머(22, 첼시)가 '프리미어리그(PL) 올해의 게임 체인저'에 이름을 올렸다.
PL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첼시 스타 파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이 2023-2024시즌 가장 영향력 있는 퍼포먼스로 선정됐다"라며 파머가 올해의 게임 체인저를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게임 체인저는 한 시즌 동안 가장 크게 경기를 바꾼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파머를 비롯해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스콧 맥토미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슈테판 오르테가(맨체스터 시티)가 수상 후보 6인으로 선정됐다.

최종 승자는 파머였다. 그는 팬 투표와 축구 전문가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하며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PL 올해의 영플레이어 수상에 이은 2관왕이다. 
파머에게 게임 체인저상을 안겨준 경기는 지난달 5일 열렸던 PL 31라운드 맨유와 맞대결이었다. 당시 첼시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기준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맨유를 잡아냈다.
파머가 승리의 1등 공신이었다. 당시 첼시는 전반 4분 코너 갤러거의 선제골과 전반 19분 파머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2-0으로 앞서다가 실수를 연발하며 2-3으로 역전당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도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첼시였다. 후반 추가시간 7분 노니 마두에케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파머가 마무리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11분 마지막 코너킥 공격에서 파머가 역전골까지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영국 'BBC'에 따르면 파머가 역전골을 넣은 정확한 시간은 100분 39초였다. 이는 PL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대에 나온 결승골이다. 반대로 맨유는 99분 17초까지 리드하고 있다가 역전당하며 PL 역사를 통틀어 가장 늦게까지 이기고 있다가 패배한 팀이 됐다. 해트트릭으로 맨유를 무너뜨린 파머는 이 경기 활약 덕분에 게임 체인저상까지 손에 넣었다.
맨시티의 우승에 큰 기여를 한 오르테가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다. 그는 골키퍼 중에서는 유일하게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파머에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다.
오르테가는 지난 15일 토트넘전에서 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맨시티를 우승으로 안내했다. 당시 맨시티는 패했다면 아스날에 밀려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졌고, 비겨도 골득실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컸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맨시티는 후반 41분 손흥민에게 일대일 기회를 내주며 큰 위기를 맞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실점을 직감한 듯 뒤로 발라당 쓰러졌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후보 골키퍼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슈팅을 완벽히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고, 맨시티는 추가시간 홀란의 멀티골에 힘입어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그 덕분에 맨시티는 최종전에서 웨스트햄을 잡아내며 아스날을 2점 차로 따돌리고 역사상 최초의 PL 4연패를 달성했다. 
PL 사무국은 "오르테가는 궁극적으로 맨시티가 챔피언이 되도록 도왔다. 그는 데얀 쿨루셉스키의 근거리 슈팅을 두 차례나 저지했고, 일대일 상황에서 손흥민의 슈팅까지 막아냈다. 이는 거의 틀림없이 PL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방으로 기록됐다. 만약 맨시티가 승점을 잃었다면 아스날이 마지막 날 정상에 올랐을 것"이라며 오르테가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최종 수상까지는 연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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