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과 클롭의 시대 끝난다' 나란히 번아웃→9년 동행으로 마침표 예정..."다음 시즌이 맨시티와 마지막"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5.27 13: 11

 '펩과 클롭의 시대'가 곧 막을 내린다. 리버풀과 작별한 위르겐 클롭 감독에 이어 펩 과르디올라 감독까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7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 후 맨시티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FA컵 결승전 패배 후 마지막으로 다시 선수단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소식통들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남은 12개월이 8년 전 합류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마지막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맨시티는 그가 자신의 미래를 최종 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줄 것이다. 그리고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 계약을 연장하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소식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16년 맨시티에 도착한 뒤 수많은 역사를 썼다. 특히 지난 시즌엔 맨시티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따내며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PL) 4연패까지 달성했다. 이 역시 PL 출범 이후 최초 기록이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트로피 15개를 들어 올리며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다.
하지만 이제는 과르디올라 감독 없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 고위층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9년 동행이 막을 내리게 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그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징후도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다양한 소식통과 맨시티는 최근 몇 달 동안 작별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맨시티와 추가적인 장기 동행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종전에서 웨스트햄을 꺾고 우승한 뒤 "(다음 시즌 이후)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구단과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다음 시즌)은 구단에 남고 싶지만, 2024-2025시즌 때 다시 구단과 상의할 것"이라며 깜짝 발언을 내놨다.
모든 것을 이룬 만큼 번아웃이 온 모습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 시즌 무엇이 동기부여될지 모르겠다. 모든 것을 이루고 나서 동기부여 되는 것을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과 같은 이유다. 그 역시 에너지가 모두 소진됐다며 리버풀에 작별을 고했다. 그는 원래 2026년까지 계약돼 있었지만, 지난 1월 이번 시즌을 끝으로 9년 동행을 마무리기로 택했다.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클롭 감독은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저기서 유로 대회를 지켜보겠다. 정말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제 과르디올라 감독까지 다음 시즌을 끝으로 PL을 떠나면 오랫동안 계속된 펩과 클롭의 시대도 끝을 맞게 된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을 비롯한 경쟁팀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인 셈. 데일리 메일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7년 동안 PL에서 6번 우승했고, 최초로 4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그가 떠난다는 뉴스는 경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탈이 아직 확정은 아니다. 다만 올 시즌 지로나를 라리가 3위로 이끈 미셸 산체스 감독이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는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이나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과르디올라 감독의 칭찬을 받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등이 후보로 꼽힌다. 
일단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 시즌 더 강해져서 돌아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한 뒤 "가능한 최선을 다해 돌아오겠다"라며 "축구나 인생에서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결승에서 패한 건 매우 실망스럽다. 하지만 우린 많은 경기를 이겼기에 91점을 달성했고, PL 우승을 축하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 시즌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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