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2루수가 꼽은 1선발 “무조건 류현진, 직구만 던져도 못 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5.28 08: 20

 현역 시절 ‘악마 2루수’로 불렸던 프로야구 레전드 출신 정근우가 KBO 투수 베스트10을 뽑았다.
정근우는 2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뽑은 순위”라고 전제하고 2005년부터 2020년 자신이 현역으로 뛸 당시 직접 경험했던 투수 베스트10을 선정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 맨 먼저 언급됐다. 정근우는 “고민 없이 1선발은 류현진이다”며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한 경기를 온전히 잡을 수 있는 투수다. 전성기 때 패스트볼은 디셉션(숨김동작) 워낙 좋아서 공이 금방 날아오는 느낌이었고 무게감 자체가 달랐다. 직구만 던져도 못 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또 “손의 감각이 좋고 습득력이 빠른 선수다. 체인지업, 슬라이더도 좋았고 각이 큰 커브는 나이아가라에서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SSG는 오원석,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다.1회말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5.25 / dreamer@osen.co.kr

2선발에는 윤석민을 뽑았다. 정근우는 “윤석민 선수는 우완으로 따졌을 때 넘버원”이라며 “구종도 다양한데 체인지업은 자기가 마음껏 요리할 수 있었고 홈플레이트 끝에 걸쳐 들어오는 직구의 제구력은 가히 예술이었다. 부드러운 폼으로 툭 던지는데 직구와 슬라이드가 비슷하다. 하나를 노리지 않으면 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올 시즌 8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하고 있다. SSG 선발 투수는 김광현.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 중이다.1회말 무사에서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05.09 /sunday@osen.co.kr
3선발로 김광현이 선정됐다. 정근우는 “김광현의 직구는 살아오는 느낌이었다. 151~2km/h 던지면서 슬라이더를 꺾는데, 볼에 힘이 좋다”며 “김광현 선수가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보여준 미친 구위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때 이후 성장해서 제구력까지 완성되면서 스타의 서막을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4선발로는 조정훈이 뽑혔다. 정근우는 “조정훈 선수의 포크볼은 예술이다. 알고도 못 치는 공이다. 머릿속에서 그냥 지나간다”며 “많은 승수를 채우거나 수상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타자들은 모두 인정한 투수”라고 말했다. 
마지막 5선발로는 고영표가 선정됐다. 정근우는 “고영표 선수가 나오면 경기를 안 나간다 하는 선수들이 있을 정도였다. 직구처럼 오는데 붕 떴다가 떨어져 들어오는, 이해할 수 없는 궤적의 공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베스트10의 나머지 선수는 마무리 투수와 중간계투 진으로 선정했다. 정근우는 오승환, 정대현, 정재훈, 조상우, 정우람 선수를 선정했다. 정근우는 각각 구원 투수진들의 장점들을 직접 경험해 본 타자의 관점에서 상세하게 설명했다.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와 KIA는 고영표,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1회초 KT 선발 고영표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4.02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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