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맨시티 트레블 코치→2부 우승' 44세 감독 데려온다...'제2의 아르테타' 기대 중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5.28 09: 16

첼시가 우승 감독을 데려온다. 다만 1부리그가 아니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 감독이다.
영국 'BBC'는 28일(한국시간) "첼시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후임으로 엔초 마레스카(44) 레스터 시티 감독과 협상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2023-2024시즌을 끝으로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26년 여름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었지만, 1년 만에 상호 합의하에 첼시를 떠나게 됐다.

과감한 선택이다. 첼시는 2022-2023시즌 리그 12위까지 추락했고, 포체티노 감독을 데려오면서 재건에 나섰다. 여기에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콜 파머, 크리스토퍼 은쿤쿠, 니콜라 잭슨 등을 영입하며 선수단 보강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첼시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첫 6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며 부진했고, 한때 리그 12위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아무리 부상자가 많았다지만, 첼시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도 첼시는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쳤다. 갈수록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특히 파머의 득점력이 불을 뿜었다. 어려워 보였던 유럽대항전 티켓도 손에 넣었다. 그럼에도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이 궁극적으로 팀 발전을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결국 작별을 결정했다.
이제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는 첼시.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과 토마스 투헬 감독, 심지어는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까지 여러 소문이 돌았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과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최종적으로는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 부임에 가까워진 모양새다. 이탈리아 출신 지도자인 그는 지난해 6월 레스터 지휘봉을 잡았고, 첫 시즌에 챔피언십 우승을 일궈내며 레스터를 1년 만에 다시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 올려뒀다.
첼시는 레스터에 위약금을 지불하고 마레스카 감독을 데려올 계획이다. BBC는 "데 제르비 감독과 프랭크 감독이 완전히 배제된 건 아니다. 하지만 마레스카 감독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데 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레스터는 보상금으로 800만 파운드(약 139억 원)에서 1000만 파운드(약 174억 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며칠 안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마레스카 감독 역시 첼시행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BBC는 "맥케나 감독은 입스위치에 잔류하게 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마레스카 감독은 첼시를 포함한 두 개 구단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이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빠르면 다음주에 공식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은 "레스터는 첼시가 마레스카 감독과 차기 감독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공식 권한을 부여했다.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과 논의 중이며 최소 5년 계약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은 이번 주 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첼시의 마레스카 감독 선임은 다소 도박수가 될 수 있다. 그가 레스터를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끈 건 맞지만, 감독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는 아니기 때문. 마레스카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 대부분을 코치로 활동했다. 감독으로서는 2021년 세리에 B 파르마에서 중도 경질, 2023-2024시즌 레스터 지휘가 전부였다.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이 '제2의 미켈 아르테타'가 되길 원하는 눈치다. 아르테타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밑에서 코치로 경험을 쌓은 뒤 아스날에 부임해 지도력을 뽐내고 있다. 마레스카 감독 역시 2022-2023시즌 과르디올라 사단으로 일하며 맨시티의 트레블에 힘을 보탠 바 있다. 
BBC는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이 선수단을 미리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가 과르디올라 감독을 도와 일했던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첼시 보드진은 아르테타 감독이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떠난 뒤 아스날에서 했던 리빌딩 작업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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