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달러 켈리는 1차 오디션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00만 달러 엔스도 반등을 보여줄까.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서바이벌 오디션’ 상황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팀 전력의 40% 이상 차지하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전부 안 좋다. 둘 중 한 명은 교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어떻게든 선수를 살려 쓰는 게 현장이 해야 할 일이지만 구단에 최대한 빨리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21일 한화전에서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1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엔스는 22일 한화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LG는 지난해와 달리 불펜이 불안한데, 외국인 원투 펀치까지 나란히 평균자책점 5점대로 부진하면서 염경엽 감독의 마운드 고민이 많다.
켈리는 지난 26일 NC전에서 반등을 보여줬다. 6이닝 동안 5피안타 1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QS)로 승리 투수가 됐다. 4월 12일 두산전 승리 이후 44일 만에 2승째를 기록했다.
켈리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직구 구속 저하, 변화구 결정구에서 개선점을 보였다. 아지 직구 평균 구속은 예전만큼 올라오지 않았지만, 커맨드와 제구에 포커스를 뒀다.
켈리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것에 집중했다. 직구 커맨드, 직구 제구력에 신경 썼다. 내가 어려운 경기를 했을 때는 변화구 비율이 많이 높아서 스스로 어렵게 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직구 컨트롤과 공격적인 투구 그리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는 것에 신경썼더니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켈리는 “5년 동안 KBO에서 뛰면서 무엇으로 성공했는지 생각해봤더니 직구를 잘 활용해서 성공을 많이 거뒀다고 생각한다. 몸쪽 바깥쪽 상하 좌우 골고루 활용하는 커맨드와 컨트롤이 잘 됐기 때문에 성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변화구 결정구에서도 변화를 보였다. 켈리는 “스플리터(포크볼) 비율을 조금 더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경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커브는 내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결정구이기에 꾸준하게 계속 쓸 예정이고, 스플리터도 상황 봐서 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조언으로 지난해 후반기 새 구종으로 추가한 포크볼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켈리는 최근 5경기에서 포크볼 숫자가 2개-2개-5개-11개-10개로 늘어나고 있다.
엔스 차례다. 엔스는 28일 인천 SSG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올 시즌 1선발로 영입한 엔스는 11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하고 있다. 첫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잘 던졌지만, 4월 5경기 평균자책점 7.20, 5월에는 4경기 평균자책점 5.59로 부진하다.
직구와 주무기 커터(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한다. 염 감독은 엔스가 KBO리그에서 성공하려면 체인지업을 추가해서 잘 활용해야 한다고 했고, 엔스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체인지업에 많이 노력했다.하지만 단기간에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할 정도로 올라서질 못하고 있다.
엔스는 SSG 상대로 한 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8실점으로 부진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2번째 만나는 SSG 상대로 좋은 피칭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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