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날 따라오는 거야" 호날두, 35골 득점왕→사우디 신기록 썼다...최초 '4개 리그 득점왕'까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5.28 16: 02

"난 기록을 쫓지 않는다. 기록이 나를 따라온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축구 역사상 4개 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른 최초의 사나이가 됐다.
알 나스르는 2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34라운드 최종전에서 알 이티하드를 4-2로 제압했다.

호날두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터트렸다. 정확한 가슴 트래핑에 이은 왼발 마무리였다. 호날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24분 코너킥 공격에서 헤더 득점까지 추가하며 2-0을 만들었다.
제 몫을 다한 호날두는 후반 29분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알 나스르는 이후 두 골씩 주고받으며 4-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알 나스르는 이미 알 힐랄에 리그 우승을 내준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로써 호날두는 최종 35골로 시즌을 마치면서 사우디 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28골을 넣은 2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알 힐랄)를 7골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35골은 사우디 리그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이기도 하다. 기존 기록은 2018-2019시즌 모로코 국가대표 공격수 압데라자크 함달라(당시 알 나스르)가 보유하고 있던 34골이었다. 호날두는 최종전 멀티골로 이를 한 골 차로 넘어서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또한 호날두는 축구 역사상 최초로 각기 다른 4개 리그에서 득점왕을 거머쥔 선수로 등극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 세리에 A, 사우디 프로 리그에서 득점 1위를 기록했다. 호날두는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0-2011시즌과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레알 마드리드, 2020-2021시즌 유벤투스에서 득점왕을 석권했다.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긴 호날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내가 기록을 쫓는 게 아니다. 기록이 나를 따라오는 것이다"라며 성과를 자축했다. 알 나스르도 기념 이미지를 올리며 축하를 보냈다.
한편 호날두는 어느덧 만 39세를 넘겼지만, 다시 유럽 무대 복귀설도 돌고 있다.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분데스리가 챔피언인 레버쿠젠이 올여름 호날두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폭스 스포츠'는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인 레버쿠젠은 다음 시즌을 위해 호날두를 영입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라고 전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그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쿠젠은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사상 최초로 무패 우승(28승 6무)을 일궈냈다. 다음 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병행하는 만큼 선수단 보강이 필수다. UCL에서 언제나 강했던 베테랑 호날두가 합류한다면 최전방에 무게감을 더할 수도 있다. 물론 가능성은 낮겠지만, 호날두로서도 분데스리가에 도전하며 5개 리그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알 나스르도 호날두와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 여전히 득점력이 뛰어난 데다가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만큼 놓치고 싶을 리가 없다. 알 나스르는 2025년 여름이면 끝나는 호날두의 계약을 1년 연장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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