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영입 실패했지만 맨유 수준 더 끌어올릴 수 있어" 발롱도르 3회 수상 레전드, 텐 하흐 옹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5.28 19: 45

'네덜란드 전설' 마르코 반 바스턴(60)이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을 옹호하고 나섰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지난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맨유는 통산 13번째로 FA컵 정상에 올랐다. 동시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리그를 8위로 마쳤던 맨유가 유럽 쟁탈전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것이기도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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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설이 나돌던 텐 하흐 감독에게는 다음 시즌에도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희망이 됐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EFL컵)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을 품었다. 텐 하흐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타이틀을 따낸 맨유 감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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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텐 하흐 감독의 거취는 확실하지 않다. 새롭게 구단주가 된 짐 랫클리프 경이 이끄는 맨유 수뇌부가 이사회를 열고 텐 하흐 감독에 대한 평가를 내릴 예정이다. 여기서 텐 하흐 감독의 미래가 결정된다. 일부에서는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현지 매체들은 맨유가 텐 하흐 감독과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포드 감독,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 등이 맨유와 접촉한 것을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반 바스턴은 2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보엣발 프리뫼'를 통해 "좋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제한적인 팀으로 맨시티를 이긴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밝히며 맨유가 텐 하흐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 바스턴은 "선수들과 함께할 기회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FA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고,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면서 "그 결과 그들은 유럽 축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나는 그가 여전히 맨유에서 뭔가를 해낼 수 있다고 본다. 그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텐 하흐 감독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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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는 아약스에서 그가 좋은 감독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위트레흐트와 고 어헤드 이글스에서도 잘했다. 그는 팀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텐 하흐 감독을 칭찬했다.
특히 "하지만 운이 좋아야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 그는 많은 돈을 들여 많은 선수를 영입했지만 실력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 실수"라면서 "그것이 바로 기술 디렉터의 일이다. 그는 너무 많은 일을 맡았다"고 말해 감독직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 바스턴은 아약스(1981~1987년)와 AC 밀란(1987~1995년)에서 활약한 네덜란드 스트라이커다. 유로 1988에서 네덜란드의 우승을 이끈 그는 발롱도르 3회(1988, 1989, 1992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1회 수상 등 최고의 전설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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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텐 하흐 감독이 맨유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올해와 같이 다른 구성으로 자주 경기를 치러야 했던 시즌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텐 하흐 감독을 감쌌다. 
이어 "그렇다면 그 부분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텐 하흐 감독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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