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효과를 증명하는데 두 타석이면 충분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 박병호가 이적 첫 경기부터 슬러거 DNA를 발휘했다.
지난 28일 KT 위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박병호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1타수 20안타 타율 1할9푼8리 3홈런 10타점 10득점으로 부진한 모습.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젯밤에 대구로 이동해 피로감이 있긴 한데 오늘 경기 전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큰 문제는 없다. 그래서 스타팅(6번 지명타자)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또 “최근 들어 타 구단의 좌완 선발이 늘어났고 팀 사정상 오른손 홈런 타자가 필요했는데 박병호가 와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게 됐다”고 했다.
‘박병호를 데려오길 잘했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박병호. 그는 “저도 정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한다는 생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2회 김영웅의 2루타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체인지업을 힘껏 밀어쳤다. 타구는 우측 방향으로 쭉쭉 뻗어나갔다. 우익수 박수종이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박병호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2B-1B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20m.
박병호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야 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날 삼성은 키움에 5-11로 덜미를 잡혔지만 박병호의 가세로 타선의 무게감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제대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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