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듣고 있나' 음바페, 2년 만에 입 열었다..."PSG 충격 잔류? 아무도 그렇게 살지 않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5.30 13: 47

 킬리안 음바페(26)가 지난 2022년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파리 생제르맹(PSG)와 재계약에 대해 입을 열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는 PSG에서 '쉬운 상황'에 처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앞둔 그는 새 팀으로 합류를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과 PSG의 간판스타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대포알 슈팅까지 공격수에게 필요한 모든 재능을 갖췄다.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주인공인 이유다.

PSG에서 쓴 기록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음바페는 2017년 임대로 PSG에 합류한 이후 공식전 306경기에서 무려 255골 108도움을 터트렸다. 당연히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음바페와 PSG의 동행은 이제 막을 내린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팀을 떠날 예정이다. 그는 이달 초 "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여정은 몇 주 후 마무리된다"라며 "조국 프랑스를 떠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리그 1은 내가 항상 알고 지냈던 리그지만, 7년 만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라고 직접 작별을 발표했다.
음바페는 아직까지 어느 팀과 계약할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작별 영상에서도 말을 아꼈다.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기에 문제는 없지만, 공식 발표가 나올 때까지 함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음 행선지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공공연한 비밀이 된 지 오래다. 영국 'BBC'와 프랑스 '레퀴프', 'RMC 스포츠', 스페인 '마르카' 등 전 세계 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이미 모든 합의를 마무리했다.
곧 공식 발표도 나올 예정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레알 마드리드가 마침내 음바페 영입을 공식적으로 완료하고 발표할 계획이다. 그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전에 발표하려 한다. 이는 PSG가 막을 수 없다"라며 "음바페와 PSG의 계약은 6월이 끝나야 만료되지만, 유로 2024 전에 발표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내달 2일 도르트문트와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다. 이를 마치는 대로 음바페 공식 발표를 준비할 계획으로 보인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6월 첫째 주에 오피셜이 등장할 전망이다.
사실 음바페는 2년 전에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었다. 그는 2017년 PSG에 임대로 합류한 뒤 꾸준히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휩싸였고, 2022년 5월엔 모든 조건에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마음을 돌려 PSG에 남기로 택하며 충격을 줬다.
음바페의 깜짝 잔류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의 입김이 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를 준비 중이었다. 월드컵을 위해 PSG까지 인수한 카타르 측으로선 대회 직전에 최고 스타 음바페를 놓칠 수 없는 상황. 결국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서서 음바페를 압박했고, 음바페도 마음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결국 2년이 흘러서야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가까워진 음바페.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난 행복하고 싶다. 난 처음으로 조국을 떠날 것이고,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다. 새로운 클럽으로 가는 일을 기다릴 수 없다. 트로피를 따고 싶다"라며 "지금은 PSG와 계약이 있다. 모두가 곧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2022년 이적 사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단지 PSG에 남는 것 그 이상이었다. 그건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컵이었다. 이런 일들이 주변에 많았다. 큰 결정이었고, 어려운 결정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외부의 압력이 거셌던 점도 에둘러 인정했다. 음바페는 "하지만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물론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고, 난 그렇게 했다. 그러나 PSG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가장 좋았던 일들만 기억하고 싶다"라면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아무도 그렇게 살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마크롱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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