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트리플A ERA 3.00→방출 대기…ML 밟지 못한 고우석, 한국 돌아오나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4.05.31 11: 30

빅리그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한 고우석(26)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까. 트레이드 설움을 겪은 그가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마이애미 말린스구단이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MLB.com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가 텍사스에서 지명할당(DFA)된 숀 앤더슨을 현금을 주고 데려왔다. 그리고 루이스 아라에스 트레이드에 포함됐던 고우석을 DFA했다"라고 전했다. 
MLB.com은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주기 위해 고우석을 DFA 조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DFA는 메이저리그의 방출 절차다. 샌디에이고에서 트레이드 카드로만 활용된 그가 마이애미에서도 빅리그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샌디에이고와 계약, 이후 트레이드로 마이애미로 간 고우석이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 OSEN DB

고우석은 지난해 KBO리그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G 트윈스를 떠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9억 원) 계약을 맺었다. LG의 특급 마무리이자 KBO 레전드 이종범의 ‘사위’로 한국 정상급 타자 이정후와 함께 미국행에 성공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고우석은 빅리그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LA 다저스와 서울 고척시리즈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에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6경기(5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로 좋지 않았다.
친정팀 LG 트윈스와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고 결국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샌디에이고와 계약, 이후 트레이드로 마이애미로 간 고우석이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 OSEN DB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도 애를 먹었다. 고우석은 10경기(12⅓이닝)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를 기록했다. 결국 그는 트레이드 카드로 쓰여졌다. 고우석은 지난 4일 루이스 아라에스 트레이드에 포함돼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마이애미에서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승격됐다. 트레이드 이후 7경기(9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빅리그 콜업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새로 영입한 앤더슨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우석을 DFA 했다.
앤더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65경기(139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한 우완투수로 지난해에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뛴 바 있다. KIA 시절에는 14경기(79이닝)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고 부상으로 방출됐다. 이후 텍사스와 계약했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경기(3⅓이닝)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앤더슨에게 자리를 뺏긴 고우석.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정상급 마무리투수이던 고우석에게 빅리그 데뷔 가능성이 희미해졌다.
소속 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거나 다른 팀과 새로운 계약을 맺어 빅리그 도전을 이어갈 수는 있다. 아니면 친정팀 LG로 돌아오는 방법도 있다. 다만 국내 복귀는 선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고우석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고우석을 원하는 새로운 팀이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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