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대전 왕자’ 문동주의 완벽투가 빛났다. 이틀 연속 선발 투수가 무너진 가운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문동주는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6피안타 3볼넷 7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실점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발휘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총 투구수는 105개였고 최고 16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1회 김지찬의 중전 안타와 포일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구자욱과 박병호를 각각 중견수 뜬공,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 선두 타자 이성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한 문동주.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병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안주형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3회 1사 후 김지찬과 데이비드 맥키넌의 연속 안타 그리고 구자욱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가득 찼다. 문동주는 박병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 이성규(우익수 뜬공), 류지혁(2루 땅볼), 이병헌(삼진)을 꽁꽁 묶으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5회 안주형과 김지찬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3루가 됐다. 곧이어 맥키넌을 내야 뜬공으로 유도한 데 이어 구자욱을 땅볼 처리했다. 6회 박병호와 이성규의 출루를 봉쇄한 문동주는 2사 후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곧이어 이병헌을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7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지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문동주. 맥키넌과 풀카운트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8회 문동주 대신 이민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노디시전으로 이날 임무를 마친 문동주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대전 왕자’의 위용을 제대로 뽐냈다.
하지만 팀은 웃지 못했다. 8회 이민우가 구자욱의 2루타와 박병호의 안타로 1점을 내주는 바람에 0-1로 아쉽게 패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