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경기 내용 좋지 못해 죄송했다"
KIA 타이거즈가 롯데전 연패 사슬을 끊었다.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1-0으로 앞서다 1-3까지 역전을 허용했다.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으나 3-4로 리드를 내주었고 기어코 5-4로 승리했다. 최근 3연패와 롯데전 5연패에서 벗어나며 선두를 지켰다.
타자들의 한 방이 빛났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1회말 선두타자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고 김선빈은 6회 3-3 동점이 되는 투런포(시즌 5호)를 가동했다. 이어 김도영이 8회 1사후 좌월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김선빈이 2사2루에서 우전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이 빛났다. 6회까지 5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2회는 김민성을 삼진으로 잡고 KBO리그 사상 두 번째로 2000탈삼진를 기록했다. 전상현이 7회부터 아웃카운트 4개를 깔끔하게 잡았다. 곽도규가 홈런을 맞았으나 승리를 안았다. 정해영은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고 시즌 18세이브를 수확했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3회 무사3루에서 박승욱의 타구를 잡지 못해 2루타를 만들어준 소크라테스를 바로 교체하며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날에도 주장 나성범이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한 점을 내주자 바로 교체한 바 있다. 이틀연속 문책교체로 선수단에 메시지를 보냈고 역전극으로 이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통산 2번째 2,0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6이닝을 책임져준 게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전상현의 1.1이닝 무실점 투구도 칭찬해주고 싶고, 마무리 정해영이 1점차 리드 상황에서 든든하게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타선에서는 홈런 3방이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와줬다. 박찬호의 선제홈런, 김선빈의 동점 투런 홈런, 그리고 역전을 허용한뒤 바로 따라붙은 김도영의 홈런까지 모두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무엇보다 8회말 동점을 만든 뒤 2사후에 결승 적시타를 때려낸 김선빈의 활약이 돋보였다"며 칭찬했다.
이어 "최근 롯데와의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해 팬들에게 정말 죄송했는데 연패도 끊고, 승리로 보답을 드려 기쁘게 생각한다. 두산과의 원정 3연전도 잘 준비하겠다. 최선을 다 해준 선수단 모두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KIA는 이번 주말부터 두산(잠실), SSG(인천) KT(수원)와 수도권 9경기 원정에 나선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