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 수비 때? 강한 발 슈팅만 막으면 된다.. 단 손흥민만 빼고" 트레블 수비수의 고백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6.09 20: 33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주전 센터백 마누엘 아칸지(29)가 손흥민(31, 토트넘)의 양발 위력에 혀를 내둘렀다.
스위스 국가대표 아칸지는 바젤, 도르트문트를 거쳐 지난 2022-2023시즌부터 맨시티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후벵 디아스와 함께 맨시티의 막강한 수비의 핵으로 자리 잡은 아칸지는 지난 시즌 트레블에 이어 이번 시즌 리그 4연패에 기여했다. 
아칸지는 2주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유튜브 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1 대 1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어떻게 수비하는지에 대해 대답하던 중 손흥민의 이름을 거론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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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지는 1 대 1 상황에서 공격수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공을 가로채는지 묻는 말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아칸지는 "대부분의 경우, 예를 들어 골대에 가까우면 상대가 강한 발로 슛을 쏘지 못하게 한다. 모든 선수는 약한 발보다 강한 발로 슛을 더 잘 쏜다"고 말했으나 뜸을 살짝 들인 후 "단 손흥민을 제외하고"라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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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양발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양쪽 모두 강하고 정확한 슈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흥민을 막아 본 상대 수비수에겐 최악의 공격수로 각인돼 있다. 아칸지에겐 손흥민이 예외적인 공격수인 셈이다.
진행자 역시 "맞다. 맞아. 사실이다"라면서 "손흥민은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거들며 함께 웃어보였다. 수비수는 기본적으로 상대 공격수가 강한 발을 쓸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쪽을 선택해 몰아간다. 하지만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손흥민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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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칸지는 지난달 15일 토트넘과 맞대결 도중 결정적인 실수로 손흥민에게 골을 내주는 실수를 저질렀다. 후반 41분 아칸지의 실수 속에 손흥민이 골키퍼와 1 대 1 상황을 맞았다. 아칸지에겐 다행스럽게 교체 투입됐던 슈테판 오르테가 골키퍼가 선방하며 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냈다. 
만약 손흥민이 골을 넣었다면 토트넘과 1-1이 돼 맨시티의 우승은 물거품이 될 뻔했다. 아스날과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었던 만큼 아칸지에게 씻을 수 없는 과오가 될 수 있었다. 결국 맨시티는 엘링 홀란의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둬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계속해서 아칸지는 "보통은 힘을 써서 한쪽으로 유도한 후 거기서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면서 "그리고 어떻게든 공을 가로채려고 하되 어리석은 파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수비 기술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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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도 좋은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상대를 한쪽으로 유도하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물도록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해 통산 3번째 10-10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6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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