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명에도 팔꿈치 수술로 인해 2년을 통째로 쉬었던 투수가 에이스 도약에 이어 프로야구 월간 MVP로 우뚝 섰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1일 “두산 곽빈이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5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곽빈은 기자단 투표 총 30표 중 24표(80%), 팬 투표 42만1,536표 중 7만6,251표(18.1%)로 총점 49.04점을 받으며 기자단 투표 2표, 팬 투표 15만 3,920표로 총점 21.59점을 기록한 2위 김진성(LG 트윈스)을 제치고 5월 월간 MVP의 영예를 안았다.
곽빈의 5월은 압도적이었다. 5월 한 달간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0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다승과 평균자책점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5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며,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10구를 던지며 7이닝 무실점으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은 곽빈의 활약에 힘입어 5월 16승 8패 2무로 월간 승률 1위를 달성했다.
두산 소속 선수의 월간 MVP 수상은 2021년 10월 아리엘 미란다 이후 처음이다. 두산은 지난 2016년 7월 유희관 이후 약 8년 만에 국내 투수 월간 MVP를 배출했다.
배명고 시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로 불렸던 곽빈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1차 지명을 받은 뒤 데뷔 첫해 32경기 3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를 앞세워 시즌 초반 필승조에서 15경기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의 안정감을 뽐냈다.
곽빈의 비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해 10월 병원으로 향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예상보다 재활이 장기화되며 2019시즌과 2020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곽빈은 2021년 5월 정식선수 전환과 함께 1군에서 다시 힘차게 공을 뿌렸다. 재활은 성공적이었다. 복귀 후 21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4.10과 함께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을 맡아 두산의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에 기여했다.
곽빈은 2022년 27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로 비상하며 마침내 토종 에이스 타이틀을 달았다. 시즌을 마친 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승선하며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의 영예까지 안았다.
곽빈은 2023년 마침내 KBO리그 정상급 선발 자원으로 성장했다. 23경기 127⅓이닝 동안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의 호투를 펼치며 마침내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곽빈은 이에 그치지 않고 2승을 더 쌓아 LG 임찬규(14승)에 이어 토종 다승 2위에 올랐다.
실력을 인정받은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지난해 개최된 3개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태극마크를 새겼다.
곽빈은 데뷔 첫 월간 MVP 수상 후 구단을 통해 “정말 기분이 좋다.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 또 매일 현장에서 함께 고생하시는 기자분들이 뽑아주신 상이라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투표하기 위해 신한은행 고객이 아닌데도 어플을 설치한 분도 있다고 들었다. 쟁쟁한 후보가 많았는데 나를 뽑아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코 나 혼자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다. 5월 한 달 동안 정말 강했던 우리 두산 베어스를 대표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후보에 꾸준히 오르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꾸준한 활약을 약속했다.
5월 MVP로 선정된 곽빈에게는 상금 200만 원과 함께 트로피가 주어진다. 아울러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곽빈의 모교인 자양중학교에 선수 명의로 기부금 200만 원이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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