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헹가래' 인도네시아,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 새 역사 탄생...김판곤·김상식 감독은 아쉬운 탈락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6.12 09: 11

'신태용 매직'이 또 빛을 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사상 최초로 월드컵 3차 예선까지 올려놨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필리핀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3승 1무, 승점 10을 기록하며 자력으로 조 2위 자리를 확정했다. 그 덕분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승점 6)의 추격을 뿌리치고 이라크(승점 18)와 함께 3차 예선에 진출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필리핀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불안하게 2차 예선을 시작했다. 하지만 '동남아 라이벌' 베트남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 필리핀을 잡아내며 새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은 김상식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으나 무리였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전반 32분 톰 하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여기에 후반 11분 리즈키 리도의 헤더 추가골로 격차를 벌리며 2-0 완승을 거뒀다. 
안방에서 역사상 첫 3차 예선 진출을 일궈낸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선수단과 신태용 감독은 경기장 육상 트랙을 한 바퀴 돌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후로도 선수들과 함께 춤을 추고, 경기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기쁨을 만끽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도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장 위에서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라며 "드디어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이 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중국이 예고했던 놀랄 일은 없었다. 한국이 무난하게 중국을 잡아내며 '공한증' 역사를 이어갔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이날 승리로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황선홍 감독, 김도훈 감독 등 세 명의 감독으로 2차 예선을 치루면서 승점 16(5승 1무)라는 성적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또한 3차 예선에서 아시아 랭킹 3위로 일본, 이란에 이어서 톱시드 자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경기를 마치고 대한민국 손흥민이 팬들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4.06.11 / jpnews@osen.co.kr
인도네시아 축구는 신태용 감독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최초로 16강에 올랐고, 지난 4월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선 한국을 울리고 4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그 중심엔 모두 신태용 감독이 있었다.
이제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까지 꿈꾼다. 3차 예선은 18팀이 6개 팀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3, 4위 팀은 4차 예선을 거쳐 마지막 직행 티켓 2장, 대륙간 플레이오프 티켓 1장을 걸고 다툰다.
한국 역시 C조 1위를 차지하며 3차 예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톱 시드를 확보하면서 일본이나 이란은 피하게 됐지만, 인도네시아나 북한과 만날 가능성은 있다. 조편성은 오는 27일 발표된다.
한편 또 다른 한국인 사령탑인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아쉽게 탈락했다. 말레이시아는 최종전에서 대만을 3-1로 꺾으며 승점 10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만(승점 13)과 키르기스스탄(승점 11)이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결국 말레이시아는 단 1점 차로 3위에 그치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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