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 외인 투수 꺾은 일본 독립리거, 선발진 그대로 잔류 "부산 게임이 약이 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6.14 18: 09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KBO리그 최초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쇼케이(23)가 3경기 만에 2승을 거두면서 벌써 180만엔 몸값을 다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시라카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라카와는 지난 13일 문학 KIA전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SSG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시속 148km, 평균 142km 직구(57개) 중심으로 커브(21개), 슬라이더(7개) 포크볼(6개)을 구사하며 KIA 강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점대(1.82)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KBO리그 1위인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던 네일은 5회 선두타자 정준재에게 초구에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2패(7승)째. 

SSG 시라카와 케이쇼. 2024.06.01 / dreamer@osen.co.kr

SSG 시라카와 케이쇼. 2024.06.01 / dreamer@osen.co.kr

이숭용 감독은 1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전날 시라카와의 투구에 대해 “부산 원정 게임이 약이 되지 않았나 싶다. 거기서 느낀 게 많은 것 같다. 어제는 긴장도 덜하고, 불펜에서 던지는 모습대로 잘 던져줬다”며 “계속 경험을 하다 보면 점점 성장할 것이다. 가지고 있는 게 좋은 선수다. 리그 최고 투수를 이겼다는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고 칭찬했다. 
지난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한 우완 투수 시라카와는 최근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맡은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 시즌도 6경기(29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2.17 탈삼진 31개로 호투했고, 지난달 22일 SSG와 총액 180만엔에 일시 대체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재활 소견을 받자 SSG가 빨 빠르게 움직여 시라카와를 데려왔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1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했지만 7일 사직 롯데전은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크게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하지만 KIA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로 반등한 시라카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 부진에 대해 “롯데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조금 부담됐다. 긴장감 때문에 구속이 떨어지고 경직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SSG 시라카와가 2회말 3실점하고 교체되고 있다. 2024.06.07 / foto0307@osen.co.kr
SSG 시라카와 케이쇼. 2024.06.01 / dreamer@osen.co.kr
부산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눌렸지만 인천 홈에서 다시 기를 받고 구속도 끌어올렸다. 이숭용 감독은 “(롯데전에선) 스피드가 4km 정도 떨어졌고,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그런 모습이 또 나오면 팀에도, 본인한테도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보직을 놓고) 여러 고민을 한다고 했는데 어제 경기에서 잘 이겨냈다.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며 불펜으로 이동하지 않고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이닝 91구를 던진 시라카와를 1이닝 더 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이 감독은 “(등판 간격에) 조금 더 시간을 줄까 고민을 하고 있다. 5일 쉬고 던지는 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것이다. 1이닝 더 안 간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기 수가 많지 않은 독립리그에서 9~10일 간격으로 던졌던 시라카와였기 때문에 5일 휴식 로테이션에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한편 SSG는 14일 한화전에 우완 선발 문동주를 상대로 최지훈(중견수) 추신수(지명타자) 박성한(유격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우익수) 박지환(2루수) 김민식(포수) 고명준(1루수) 정준재(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송영진. 
이석증을 앓고 있는 최정이 전날 KIA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이석증은 어지러움의 일종으로 반고리관에 붙어있는 이석이 이탈해 발생하는 질환. 귀 안쪽에 이석이 굴러다니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한화 투수 이태양도 지난 3월 이석증 여파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최정의 상태에 대해 이 감독은 “아직 어지럼증이 있어서 오늘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본인이 제일 안타까울 것이다. 계속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SSG 최정. 2024.05.29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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